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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행복

by 풀 한 포기 2005. 8. 17.


 

 

한낮의 무더위..

 

우리말의 표현력에 감탄하며..

그야말로 땀이 비오듯 한다는걸 깨달은 하루...

 

남편과 사부님은 비닐집 짓느라 정신없는 한낮에,

괜히 병난다고 얼찐거리지도 못하게 하는걸 못이긴채

계곡물에 발담그고 독서 삼매경으로 하루를 보냈다.

 

정희재씨가 쓴 '티벳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보며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 그들의 정신세계를

작가의 눈을 통해 잠시 기웃거리며

우리 못지않은 아니 훨씬 더한 그들의 교육열에 감탄하며

또한

그다지 풍족할 것 없다고 생각한 나의 생활이

그들에 비해 과하게 많은걸 누리고 산다는 것을 깨달으며

죄스러운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인간이란

어차피 남의 불행에 견주어 행복의 깊이를 깨닫게 되는 하등동물이라서..

오늘 하루

더위에 쫓기지 않고 차가운 계곡물에 담근 육신과 더불어

조국에서 등떠밀리지도..

가족과의 가슴아린 이별도..

그저 먼 남의 일 이어서... 행복에 기대고 사는 나를

잊지않고 ....

겸손하게 살아가기를 스스로에게 타일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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