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낮기온 22도
누가 뭐래도 확실하게 봄이다.
히야신스도 피고...

튤립은 한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저녁에는 다시 오므라드는 그런 아이다.
다른 튤립은 낮에도 봉오리처럼 피어 있는데
이렇게 활짝 개방성(?)이 좋은 튤립은 또 처음.

올괴불나무꽃
일부러 눈여겨 봐야 겨우 보이는 아주 작은 꽃.
이맘때 산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이렇게 숨어서 작게 피는 꽃이 있어 봄이다.

얘는 대놓고 이름도 봄맞이다.^^
잡초로 취급해서 보는 대로 뽑아 버라지만 이미 꽃이 피었으니
그 정성이 갸륵해서 꽃으로 취급하기로 한다.

미선나무
여러해 전에 먼데서 보내주신 것인데
이제는 자리 잡고 존재감 뿜뿜이다.
삽목으로 이미 여러집 나누기도 할만큼 생명력도 아주 좋은 부지런한 꽃이다.


나도...나도 ...꽃 인척.
겨우내 잘 뜯어 먹은 상추.
새로 폿트에 심은 것들은 이제 겨우 싹이 나왔다.
아마도 그것들이 자라 먹을 수 있을 때까지는 요긴하게 쓰이겠다.

청경채

상추

이제 영춘화는 절정이다.
온통 노란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엊그제부터 장작을 자르고 쪼개고,
오늘 드디어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 놓기까지 마무리
만석꾼 부럽지 않다.
구들방 하나 군불 지필 때만 쓰니 꽤 오랫동안 쓸 수 있겠다.
다른 쪽에 또 이 만큼이 있으니 우리 남편 향후 3년간은 나무 안해도 되겠지 싶다.


이게 무슨...
뒷산을 벌목해서 우리집 옆길로 해서 그 많은 나무를 실어 내느라 길이 엉망이 되었다.
지난번 눈이 내려 땅이 젖었을때 산에 새로 길을 내고
트럭과 포클레인 온갖 장비들이 몇날 며칠 뻔질나게 들락거리느라
진흙이 길에 두껍에 들러 붙어 건조하고 바람이 불으니 온통 흙먼지,
중국에서 오는 황사는 어디 명함도 못내밀 정도라서 집안에까지 흙먼지 들어 오고
빨래도 못내 널고 남편차나 내차는 흙먼지가 두껍게 내려 앉아 특수 세차를 해야되겠고,
오늘은 벌목과 운반이 끝나 한가하게 산에 아무차도 안오길래
물호스를 길에 대놓고 삽으로 흙을 긁어 내고 비질을 하고 ...
당췌 진도가 안나가는 일을 어쨋든 했다.
흙길이 끝나는 데까지는 어림없지만 일단 집에서 가까운 길만이라도...
지금 밤새 길에 물호스를 대놓고 있다.
흙이 좀 씻겨 내려가라고,
이래 저래 민폐가 많으니 장작용 나무 한 차를 선물로 주었으니
그것으로 인사는 되었겠다 싶어 아마도 마음 편히 잘 지내고 있겠다.
도시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
이웃간에 기왕지사 이해하기로 한 것 낯 붉힐 일이 아니라서
하루종일 걸려 길을 씻어 내는 것을 감수했다.
남편은 장작을 해결하느라
나는 꽃밭 풀을 매주고 길청소 하느라 모두 녹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