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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바빠지는 봄 날,

by 풀 한 포기 2025. 3. 7.

 

땅이 녹고 포슬하니 봄맞이 통과의례로 냉이를 캐야지...

달래도 캐어 간장을 만들어 생김에 밥을 싸서 먹기도 하고

비벼 먹어도 봄의 향이 입안 가득 번지는 그 호사를 마다할 수가 있겠는가

작정하고 캐면 한바구니 그득 금방 차겠지만 먹을 입이 적으니 적당히,

 

 

경칩에도 눈폭탄이 내렸지만 절기에 맞게 산개구리랑 도룡뇽이 

해가 잘드는 개울가로 알을 한바탕 낳아 놓았다,

산개구리는 수련연못에...

머잖아 산개구리 울어 댈 날이 다가 오겠다.

 

 

겨울을 나고 새순이 올라 오기 시작하는 쪽파.

뽑아 먹어도 되지 싶어 저장배추를 꺼내어 김치 담을 때 넣으려고 

조금 뽑아 왔다. 

누렇게 마른 겉잎이 많아 다듬고 보니 요만큼.

 

 

오늘은 작정하고 집안일 좀 하자고 덤볐으니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먼저 돌려 놓고

배추부터 다듬어 절여 놓고 쪽파 뽑아 다듬고

지난번 배과수원 하시는 형님께서 저장해둔 것 마지막이다 하면서 주신

배를 과일로는 못먹을 것 같아 모두 갈아 냉동에 넣고 오늘 쓸 것만 남겨 놓았다.

배추를 자르다 보니 양이 많아 속고갱이로 조금 남겨

무를 썰어 넣고 나박김치도 조그만 통으로 하나 담았다.

 

 

저장무를 꺼내러 하우스에 올라 가는 김에

목수국과 분홍빈도리 삽목을 후딱 해놓고...ㅎ

 

 

옆댕이를 보니 겨우내 잘뜯어 먹은 상추와 적오크.

오늘은 바쁘니 너희는 내일 보자고,

 

 

일을 하다하다 돈세탁까지...

새벽밥을 먹고 낚시를 간 남편이 벗어 놓은 청바지에 지갑을 안 빼놓아서,

핸폰에 카드 한 개 넣어 다니니 현금 쓸일이 별로 없겠지만은 

아마도 이것이 남편의 전재산(?)인듯  ㅎㅎ

2달러 짜리 행운의 돈도 들어 있고,

돈은 그렇다치고 딸내미가 사 준 지갑이 안녕해야할텐데

소가죽이 아니고 장어피인가 그래서 물에 닿았어도 좀 괘안해 보이기는 하더라.

 

여기까지가 오전에 한 일.

아니 홑겹황매화 한무더기와 외대로 키우는 탱자나무 전지도 했고...

일을 하자 드니 참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중인데 오후에는 나무 몇 개 파 옮길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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