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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오.운.완.

by 풀 한 포기 2025. 2. 22.

 
더는 눈이 내리는 날은 없겠지 싶었지만
아침에 창밖을 내다 보니 밤새 몰래 눈이 내렸다.
많이 내리지는 않아서 낮에 햇살이 좋으면 그냥 둬도 녹기는 하겠지만
마침 남편은 친구들과 저어기 여행을 가서 집을 비웠고
천상 내가 해결해야겠다 싶어 운동 삼아 넉가래로 차가 다닐 곳만 밀고 다녔다.
전에도 해 본 적이 있어 까짓꺼 그러고 시작은 했는데
평지가 나오는 곳까지 왕복하니 1km.
적당히 땀이 흐로고 힘도 드니 이것으로 그야말로 오늘 운동 완료.
 

 
미레가 동무 삼아 따라 댕기니 심심하지 않아 좋았지만 
나중에는 내가 힘이 들어 천천히 하니 뛰어 갔다 다시 오기를 반복하더라..
너도 나도 똑같이 늙었는데 왜 나만 힘이 드는지...ㅎㅎ
 

 
한낮이 되니 햇살이 좋아 나선 김에 하우스에서 쌈채소 한줌을 뜯어 오고,

 
양지쪽 땅이 녹은 곳에서 달래도 조금 캤다.
 

 

남편이 없으니 굳이 밥을 할 일이 없어서
점심에는 메밀반죽에 배추 속잎을 몇장 넣고 전을 지져 한 끼로 해결했다.
 

 

방금 캔 달래로 간장을 만들어 메밀배추전에 몇가닥 올려 먹으니
그래 봄이 이렇게 오는구나 싶다.
 
일은 하다 보면 탄력이 붙어 자꾸 하게 되는데
명자나무가 무성해져서 옆의 나무와 너무 가까워 파서 옮기고 싶어
몇가지 연장을 챙겨 도전! 해봤지만 
아무래도 이것은 남편의 힘을 빌려야 될듯...
옆으로 새로 나온 가지 몇 개만 대~충 캐서 삽목하듯 비닐 하우스에 묻어 놓았다.
나는 개체수가 많아 굳이 삽목으로 늘릴 일은 없지만 
워낙 이쁜 애라서 살아 낸다면 나눔도 하고 마을 꽃밭에도 내다 심어도 될테니
부디 잘 살아 내라고 물을 흠뻑 주고 흙을 다독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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