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 나니 또 눈,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그나마 어제 하루 날이 좋아 마을행사가 차질없이 끝난 것은 요행이었다
매일 눈에 강추위에 정신 못차리게 하다 딱 하루 포근하고 날씨까지 쾌청했다.


집에서는 오곡밥에 나물 몇가지 간단히 준비했고,




마을에서는 오곡밥은 기본이고
나물여덟가지에 콩나물국과 겉절이 쇠불고기로 점심과 저녁까지
두 끼를 해결하고,
유구읍 지구대 대장으로 마을 어르신 자제분이 부임을 해서
인사차 닭튀김과 소주를 들고 왔더라.


저녁을 먹은 후 달집태우기와 서낭제를 지내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였다.
지금은 선돌 느티나무 캠핑마을로 운영되는 곳에 서낭제를 지내는 오래된
느티나무 고목이 있어 그곳에서 늘 제를 지낸다.
마을 이장님과 청년들이 달집을 미리 만들어 세우고
서낭제를 지내기 전에 식전 행사 처럼 달집에 불을 붙였다.
타닥타닥 대나무 타는 소리에 온갖 잡귀는 물러 갔겠거니...




달집태우기에 이어 치러진 서낭제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열나흘 달이 휘영청 밝았다.
마을 어르신들을 필두로 온 마을 사람들이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서낭제가 끝난 후
당산나무를 돌며 개인의 무탈과 건강을 그리고 온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소망을 담아
소지를 높이 높이 올렸다.
서낭제는 부녀회의 연중행사중 그중 먼저 치러진다.
부녀회 주관으로 제물준비를 하고 마을 청년들의 협조를 받아 달집을 만들어 세우고
왼새끼를 꼬아 당산나무에 두르고 준비부터 정성을 들인다.
이렇게해서 마을행사는 또 한고비를 넘겼다.
늘 이번만 끝나면...그러지만 곧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