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한없이 길은 관계로 어제 아이들이 내려 왔다.
오늘은 종일 눈이 내리고 있으니
어제 내려 오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눈이 많이 내린다 하니 벌써부터 올라갈 길이 걱정스럽다
딸아이가 `엄마,설빔~` 그러면서 잠옷한 벌 사왔다고 내민다 ^^
딸은 아들과 달리 이런 소소한 거 잘 챙긴다.
차일피일하던 남편간식용 들깨강정을 만들었다.
썩 훌륭하지는 않아도 들깨의 고소함에 먹을만 하다는...
크게 달지도 않고해서 나도 가끔 하나씩 입에 넣어 본다.
미리 갈비도 재우고 더덕도 껍질 벗겨 두들겨 양념장을 발라 놓았다.
뿌리채소를 좋아하니 연근조림도하고 우엉조림도 하고...^^
연근은 김밥쌀 때 쓰려고 길게 잘라 졸이고
길이가 짧은 것은 밥반찬으로 따로 챙겨 놓았다.
올해는 연근이나 우엉의 가격은 그만한데 더덕이 엄청 비쌌다.
그래도 설명절이니 전도 몇가지 후딱 부쳐놓았다.
아이들 도착하기 전에...
녹두는 담가만 놓고 아직 껍질을 못벗겨서 내일쯤이나 부칠까 생각 중.
모처럼 가족이 모였으니 매끼니 다르게 해먹여야 되니
그것도 큰 숙제다.
어제 아이들이 와서는 저녁에 갈비굽고 된장찌개로
오늘 아침은 북엇국에 나물 김 그렇게 먹고 점심에는 비빔국수에 고기전,
저녁에는 쇠고기 굽고 배추속쌈...청국장 그럴까 생각 중이다 ㅎㅎ
먹고 사는 일이 그중 중하니 어쩌겠는가.
오전에 만두속을 준비해 놓고
점심을 먹은 후에 아들은 피를 밀고 딸은 만들고 만두 또한 쉽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왕,왕 만두라서 두개 이상은 못먹는다.
온가족이 이 슴슴한 김치 만두를 좋아라 하니 핑계만 있으면 만들곤 해서
이미 아이들도 선수다.
내둥 멀쩡하던 날씨가 설연휴 기념으로 눈폭탄이다.
종일 쉬임없이 눈이 내린다.
그저 갇혀 있어도 상관없는 우리는 낭만적이지만
다시 돌아 가야 하는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다행이 아직까지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아서 길은 녹아 가며 내려 많이 쌓이지는 않았다
밖은 눈이 내려 쌓이고
구들방은 요며칠 매일 군불을 때고 있다.
함실아궁이인데 깊어서 불은 아주 잘 들인다.
한번 덥혀 놓으면 한 사흘 가는데 계속 쓰려면 저녁 나절 장작 몇개비씩은 넣어 줘야 한다.
엊저녁부터 이 구들방에서 아들이 잠을 잔다.
모처럼 3박 4일 있다가 설날 오전에 돌아 간다고...
늘 적막강산인 골짜기 우리집이 사람 사는 집같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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