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부터 대한이가 소한이네 가서 얼어 죽었다라는 우스개 말이 있기도 하지만
오늘이 대한이라하는데 추위의 기세는 하나도 없고
어쩌면 저만치 봄이 오려는 해빙기같은 날씨.
봄을 준비하는 목련도 그리 추워보지지 않고...

애너벨류의 목수국 꽃의 잔해가 여전히 꽃이었던 시절을 떠나보내지 않고 있다.
2월이 되면 전지할 때 꽃이 피었던 가지를 좀 짧게 잘라 주어야겠다.
당년지에서도 꽃이 피니 키가 너무크면 쓰러지기만 할 뿐 좋을 것은 없겠다.
이 종류는 이른 봄에 삽목을 하니 어쩌면 그 전지한 것으로 삽목을 해도 되지 싶고...

엊그제는 떡국떡을 뽑아 온마을 주민들에게 세대별로 2kg씩 나눔을 했다.
설을 앞두고 별거 아니지만 마을주민들의 화합을 위해서...
우리마을은 공동소유의 논이 좀 있는데 그 논에서 나오는 도지쌀에
부녀회에서 공임을 부담하고 떡을 해서 온마을 나누고 있다.
이번에는 100kg의 쌀을 떡을 해서 넉넉히 나눌 수 있었다.
기왕이면 한 세대도 빠짐없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세대별 명단을 작성해서 잘 나누었다.

땅콩농사를 아주 조금 짓는데 그도 껍질 벗기는 일이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한 양푼만 덜어서 껍질을 벗기고 있다.
겨울에 한번씩 들깨강정을 만드는데 볶은 땅콩을 넣어 함께 버무리면
맛도 모양도 좋아서 하고 있다.



올해로 집을 지은지 15년이 되어 가니 여기 저기 손볼데도 생기는데
현관문 손잡이도 하도 여닫으니 지쳤는지 위 ,아래 마무리 봉이 부러져버렸다.
남편이 겨울에 할일도 없고 심심하니 보기흉하다고 나무로 만들어 끼워 맞추었다.
부러진 단면이 날카로워 보기도 안좋고 혹 손을 다칠 수도 있었는데
어울리거나 말거나 이렇게 수리를 했다.
시골살이 뭐든 손수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일일이 사소한 것 까지 남의 손을 빌릴 상황이 안되니
세월이 더해지며 만능(?)이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