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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겨울 놀이

by 풀 한 포기 2025. 1. 14.

 

 

지난 며칠간 눈도 내리고 기온도 내려가니 할 수 없이 집안에 갇혀온

몸이 배배 꼬여 가던 중 코바늘로 모자나 하나 떠 볼까...?하는 생각에

털실 꾸러미를 찾아 보아도 실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유니클로에서 산  쓰지 않는 남편의 털모자를 풀어서꼬불꼬불한 상태로 그냥 시작을 했다 

저 코바늘도 역사가 깊은데 사회초년병 시절 직장상사가 일본 출장갔다 오며 사다준 것.

아마 그때도 내가 틈틈이 뜨게질 하던 것을 눈여겨 보았다가 요긴하다 싶었는지 선물로 주신 것.

참 오래전 일이다

그 분은 이미 이 세상 분이 아닐 수도...

 

 

도면도 없고 게이지를 낸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대~충 눈짐작으로 뜨고 있다.

전체를 그저 쉬운 짧은 뜨기로,

핑계를 대자면 실이 션찮아서 이쁘게 잘 안 떠진다..ㅎ

 

 

 

마무리는 짧은 뒤뜨기로...

 

 

그래도 한번 써봐야 결과물이 어떤지 알 수 있어서...

가끔 머리가 산발일 때 꾹 눌러 쓰는 용도.

너 댓시간 심심하지 않게 시간 잘 보냈다.

 

 


어제 오늘 날이 괜찮아서 집근처 눈은 어지간히 녹았다.
마을에 내려갈 때 내 차는 좀 위험해서 이런 눈길을 걸어 다녔다.
내일은 천상 차를 가지고 나가야 되는 일이 있어 걱정을 했더니 
그냥 두면 절대로 안녹는 그늘지고 경사가 심한 언덕길에 남편이 염화칼슘을 뿌려 놓았다.

 

다이* 5천원짜리 선반

남편이 만들어 매달아 줄 수도 있었겠지만 재료비도 안나오겠지...

가성비짱이다.

화장실에 워터픽을 올려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궁리를 하다 선택한 것.

 

 

누드 쓰레기봉지 보관함.

처음 만든 것을 수정한 최종 완결판.

고양이는 절대로 저지레를 못하고 나역시 편리하다.

 

러브체인

이름처럼 잎은 하트모양이고 집안 한구석에서도 열심히 줄기를 뻗어

한없는 사랑을 표출하는듯한데

나는 평범하거나 아니면 그 이하의 인간인지라

어디까지 사랑으로 감싸야 되는것인지 요즘 큰 고민에 빠져있다.

사람의 편견과 고집은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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