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열기 시작한 차요테
서리를 맞았으니 덜여물었어도 할 수 없이 몇 개 따내었다.
종자용으로는 쓸 수 없으니 또 심으려면 따로 구해야 한다.
겨우 반쯤 단풍이 들기 시작한 마당끝의 단풍나무
다른 청단풍나무들은 단풍이 올 기미도 안보이고 계속 독야청청하다.
어제 그제 서리가 내렸으니 잎이 그냥 말라 떨어지지 싶다.
안타깝지만,
생강,표고,감말랭이
가을 햇볕아래 최소한 이 정도라도 내어 널어야 예의가 아닐까...^^
아이들이 아침 일찍 도착해서 누룽지를 끓여 아침요기를 간단히 하고
점심에는 공주 알밤한우를 굽고 청국장을 끓여 마무리를 했다.
어제 손질해 두었던 꽃게를 미리 만들어 하루 숙성시켰던 양념에 버무렸다.
저녁은 삶은 문어와 꽃게무침 그리고 박대 한마리 구워 먹을 참이다.
무얼 해먹이나...가 숙제라서,
아들이 내려 오며 여러해 쓴 내 전화기를 바꿔준다고 새 전화기를 사가지고 왔더라.
쓰던 전화기의 모든 것을 새 것에 옮겨 줘서 나는 얼마나 편한지.
공주페이와 은행의 앱만 다시 깔아 설정을 했으니 나는 별로 한 게 없다.
나이 들면 비서가 필요 하다...
이번달에 두 아이들 생일이 들어 있는데 그 생일 선물을 내가 받은 셈이다.
할만해서 하는 것이기는 해도 나는 아직도 아이들이 뭘 해주면
몸둘바를 (?)모르겠다.
언제쯤이나 당연한듯 받게 되려는지 당췌 익숙해 지지가 않는 일이다.
가지고 있던 한강 작가의 책을 다시 다 읽어서
두 권의 책을 더 샀다.
예전에 읽을 때도 소년이 온다는 너무 힘이 들어 끝까지 제대로 못읽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지만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읽었다.
분노의 감정보다는 그저 슬퍼서 ..슬픔이 목까지 차올라서,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그 애절한 마음을 겪어 본 이 후라서 어쩌면 더 절절하게
이해가 되고 감정이입을 했는지 모르겠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그 만큼은 힘들지 않았고,
다만 이렇게 글을 쓰는 작가의 가슴은 얼마나 아린 것일까...짐작도 못하겠다.
딸아이가 다음에 올 때 한강작가의 다른 책을 가져다 주기로 하고
흰,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가져다 읽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