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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드디어 배추 모종

by 풀 한 포기 2024. 8. 26.

 

어제 오늘 밤에 기온이 좀 내려 가고

아침 온도도 일 할만하게 좀 선선한 바람이 불기도 하고

어제 스콜처럼 집중적으로 어마무시하게 소나기가 지나간 터라 

때는 이 때다 하면서 오늘 저녁 나절 배추모종을 밭에 내다 심었다.

내가 직접 모종을 키워서 심으니 그도 재미 있다.

 

 

며칠 전에 심은 무가 거의 100% 싹이 나왔다.

경험상 흙이 차라리 안덮히면 싹이 나와도

조금만 깊이 묻히면 감감 무소식이 되더라구...

항상 남편이 심으면 너무 정성스럽게 심어서 발아율이 떨어지는데

이번에는 내가 대~충 심었더니 싹이 잘 나왔다..ㅎㅎ

 

 

나는 배추 모종을 심고 

남편이 옆에서 알타리무와 청갓의 씨를 뿌렸다.

차라리 흙이 안덮히는게 나으니 너무 열심히 흙을 덮지 말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역시 씨가 하나도 안보이게 아주 정성스럽게 심었더라.

그래도 싹이 잘나오기를...

왼쪽부터 알타리와 청갓, 배추 무 그렇게 김장채소밭의 최종 모습이다,

쪽파는 나중에 천천히 심을 예정.

 

 

아침 기온이 어지간해져서 오늘 일을 많이 했다.

기본으로 풀을 한군데 뽑아 주고

앵두 나무가 너무 웃자라서 전지를 해줬다.

흰앵두와 빨간 앵두 각 한그루씩,

장갑을끼고 무장을 했음에도 불구하니 나무 두 그루 전지하고 나니

엄지 손가락 안쪽으로 물집이 생겼다.

이러니 무슨 일을 해먹겠다고...

 

 

쥐눈이콩 조금 심은 것이 꽃이 많이 폈는데 쓰러질까봐 기둥을 박고 줄로 묶어주었다.

지난해 농사 지은 게 여유가 있어서 이번에는 종자용으로 극소량만 심었다.

 

 

추석 무렵에 먹을 쪽파 심은 것이 제법 이쁘게 나오고 있다.

더울 때 심은 것은 아주 션찮아서 간신히 한 줌씩 뽑아 먹었는데

덥더 덥다 해도 계절이... 쪽파가 잘 나오는 시절이 됐다는 거다.

 

 

부추꽃

꽃 보자고 부러 잘라 먹지도 않고 따로 심은 부추가 꽃이폈다.

흰색의 제피란서스는 아직 꽃이 안피어서 

일단 부추꽃을 보면서 기다리면 되겠다 ^^

 

 

어제와 오늘 딴 참외,

갑자기 이렇게 많이 익으면 누가 다 먹나...?

어제는 칠면조 백숙 먹으러 오라고 초대한 집에 선물로 가져 가서 해결됐는데

오늘 열 일곱개를 땄다.

내일쯤 딸 것도 몇 개 보이던데...

딱 한 집 줄 집이 있기는 한데 요즘 참외가 별로 맛이 없어서 좀 망설여 진다.

 

김장채소도 다 심었고

그저 하루라도 빨리 더위가 아주 물러 가기를 바라기만 하면 되겠다.

봄.여어르음.가을. 겨어우울.

우리나라는 이제 양극을 오가는 날씨가 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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