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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하루 일과

by 풀 한 포기 2024. 8. 16.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고양이와 춘배 밥을 주고

밭에 내려가 가지고추,오이,참외를 따왔다.

너구리가 은덕을 베풀듯이 익은 참외를 안 건드려서...^^

 

 

오늘의 내 과업

 

 

파밭의 풀을 뽑는 일과 수선화 밭에 난 천일홍을 구하는게 오늘의 목표다

따라나온 미레가 보초를 서고...

길섶으로 심은 천일홍에는 남편이 제초제를 뿌려 후일을 기약하기 어렵고

수선화와 이모작을 하는 곳에도 올해는 몇 포기 안되어서

종자 보존 차원에서라도 우대를 해야 되어

오늘 아침 작정을 하고 풀을 뽑았다.

어느 정도 풀은 정리를 했는데 마지막에 벌레가 눈두덩이를 물어서 

아주 볼 만하게 되었다 ㅎ

 

 

풀속에서 툭! 튀어 나온 개구리 

미레는 지가 개구리를 잡겠다고 펄쩍 펄쩍 함께 뛰어다니고...

 

남편이 김장밭 장만을 하고 있다.

2박 3일인지 3박 4일인지 친구들과 남쪽 어느 섬으로 놀러 간다고 

그래도 조금 일을 해놓아야 덜 민망해서 그러나 보다.

 

 

풀을 뽑으며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 백일홍 한 포기.

밭가에 난 것을 꽃이라고 그냥 두었더니 맘놓고 자라 한 포기가 저만큼이나 된다.

제자리 아니지만 여지껏 봐 주었으니 좀 더 놔둬야 될 거 같다,

옆자리 다른 것이 치이긴해도...

 

 

더워도 너무 더우니 꽃들도 힘들지만

장미봉숭아,루엘리아 힘을 내고 있다.

 

 

애기범부채 줄기를 몽땅하게 잘라 줬다.

꽃이 다지고 난 후 긴 잎이 한쪽으로 쓰러져 지저분하니 정리차원에서,

꽃밭도 시시때때로 할 일이 참 많다.

몸을 움직여 관리를 해줘야 꽃을 볼 자격이 생기니 열심을 낼 일이기는 하다.

 

 

 

목화꽃이 조금 늦은듯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피었다.

아침결에 부러 나가 보아야 이 우아한 모습을 본다.

자칫 한낮이 되면 금새 봉오리를 닫아 버려서...

 

지난해 찍었던 목화꽃

 

어제는 아이들이 내려 왔다.

딸은 오전에 ,아들은 오후에

각자 일정이 달라서 딸은 오늘 오후에 올라 가고 아들은 내일 간다고...

남편은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고 오늘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아들과 단 둘이 있어 본게 언제인지...

며칠전 며느리 기일을 어찌 보냈는지 어렵게 기분을 살피듯이 물어 보았다.

아직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 아이 얘기를 서로 못해서,

주말에 그 아이 보낸 속초에 혼자 다녀 왔다고...

그저 어미의 마음으로 점점 그 슬픔이 엷어 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아이들이 왔다고 하면 다른때 같으면 좀 신경을 써서 밥상을 차렸겠지만

덥기도 하고 뭐 특별히 음식을 하기도 그렇고

저장해 두었던 꽃게를 꺼내 찌개를 끓이고

박대 한 마리 구워 상을 차렸다.

 

매끼니 마다 한 두가지 새롭게 해서 먹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신나서 하게 되지는 않는 것은 단지 더위탓이겠거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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