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기념(?)으로 남편이 잔디를 깍고 있다.
뭔 일로 잔소리 하기 전에 스스로 예초기를 둘러 매고 나서더라.
마당이 말끔해진 것을 알았는지 내일은 아들이 온다고 ...ㅎ
애들 온다 하면 그제야 잔디도 깍고 그러는데 이번에는 순서가 바뀌었다.
고양이들에게서 다시 찾은 창문앞 선반에 화분을 두니
아침마다 눈호사를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제라늄 붉은 색이 나의 아침을 생기 있게 만들어 준다.
이미 밖은 땡볕,
아침이라고 더위가 덜 한 것도 아니지만...
모녀 고양이
즈이 에미를 꼭 빼닮은 애기고양이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니 그늘이라고 둘이 저러고 있다.
저 애기고양이는 진즉에 젖을 떼었지만 가끔 매달려 젖을 먹더라..
고양이는 은근 모성애가 강해서 아주 오래 젖을 먹이는 경우도 많이 봤다.
묵은 배추씨가 있어서 일단 모종을 기르고 있다.
올해는 대폭 줄여서 백 포기쯤 심을 예정인데
제대로 안자라면 까짓 한 판 사다 심지 그런 마음으로 폿트에 씨앗을 넣었더니
생각보다 싹은 잘나왔는데 너무 더우니 제대로 못크고 있다.
낮동안에는 해를 덜 받으라고 우산을 씌워 놓기도 한다.
아들 온다해서 장도 볼 겸 나간 길에
말린 고추를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가루를 내어 왔다
이번에 말린 것과 따로 말려 두었던 것을 모두 합쳐 빻았는데
고춧가루가 에누리 없이 딱 6k가 나왔다.
이번에 말린 거 4.8k 보탠 것 1.2k
보관중인 고춧가루가 꽤 있으니 올해는 이정도만 있어도 넉넉하겠다.
오늘도 마을회관에서는 복달임을 했다.
닭볶음탕과 흑임자 인절미...
더우니 오이미역냉국에 과일과 노각,꽈리고추,가지 등등의 여름반찬과 함께...
아무리 더워도 말복에 광복이 지나면
까짓 좀 살 만해지겠거니 그러고 있다.
처서까지는 그래도 참아야 하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