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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이런 날도 온다

by 풀 한 포기 2024. 8. 28.

엊그제부터 밤에 창문을 닫고 잠을 잔다.

에어컨과 뜨겁게 사랑을 나누던 남편의 마음도 함께 식어 

엊저녁에는 그 사람도 창문을 닫고 잠을 잤더라.

그래도 한낮으로는 아직도 폭염이라하고,

밭에 심은 배추모종도 낮동안에는 풀이 죽어 널부러지고

아직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좀 살 것 같다.

 

 

엔드리스 썸머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수국은 여름 내내 새 가지끝마다

쉬임없이 꽃이 피고 있다.

처음 보다는 그 수가 훨씬 적어 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탐스런 꽃송이가 더러 있다.

 

 

조바심을 치지않고  그냥 자라는 대로 두었더니 

초여름에 한무리 꽃이 지나가고 이렇게 드문 드문 꽃이 피고 있다.

 

 

새순만 나오면 고라니가 와서 뜯어 먹어서...

올해 호박잎을 처음 땄다...ㅎ

저녁에 쪄서 강된장을 얹어 밥을 싸먹었다

조금 움직이면 다 먹을거리인데 그간 너무 더워 대~충 살았다.

 

 

직파한 청경채가 싹이 나왔다.

봄에는 폿트에 모종을 키워 심었었는데 요즘은 직접 씨를 뿌려도 싹이 잘나온다.

지난번 심어 아주 요긴하게 잘먹어 소량이지만 다시 한번 심어 본 것.

 

 

 

어제는 공주시 새마을회 주최의 한마음 체육대회에 다녀 왔다.

웬만하면 안가는데 상장 한개 준다고 꼭 참석하라해서

그것도 불참했다가는 진짜 욕 먹을 거 같아서 하루종일 힘겨운 부역을 했다.

가보로 물릴만한 상도 아니고 상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달랑 상패 하나.

이런걸 왜 주는지 모르겠다는...

 

 

어제는 그 중노동에 이어 오늘은 마을회관 ,

간단하게(?) 카레라이스.

정신없이 열리는 참외를 한보퉁이 따서 갖고 내려가 참외 깍두기도 담고

후식으로 썰어 상에도 올리고 어르신들 모두 잘드시니

힘들어도 그만 둘 수가 없다.

 

이렇게 바쁘게 여름막바지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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