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7일인 오늘 견우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날이다.
칠석날이면 까치와 까마귀가 머리를 모아 오작교를 만들어
1년에 한번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는 설화.
중국설화가 일본과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어 이어지는 세시풍속이다.
어정 7월 동동 8월이라고,
잠시 농사일에서 한숨돌리고 여유가 있는 때라고,
우리마을에서도 칠석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부침개도 부치고
꽁보리밥에 열무김치와 쇠불고기를 넣어 된장찌개로 밥을 비벼 먹었다.
찬바람이 나면 밀가루 날냄새가 난다고 여름 막바지에 가루음식을 해먹었다고 해서
해물을 듬뿍 다져 넣고 깻잎과 애호박을 넣은 부추전을 부쳤다.
칠석맞이하자 마을분들을 오시라 청했으니 기름냄새가 나야하지 않겠는가...
열무김치는 보리밥에 비벼먹을 거라서 짤막하고 좀 슴슴하게 담았다.
모처럼 쇠불고기도 넉넉히 하고...
감자. 애호박. 표고버섯. 두부를 넣어 자박하게 끓인 된장찌개.
여럿이 먹어야 되는 음식이지만 집에서와 다름없이 정성을 듬뿍담아 끓였다.
일찌감치 부녀회원들이 모여 음식장만을 도와서
모처럼 나는 한가한(?) 시간도 잠시 가질 수 있었다는...
이 상차림에 된장찌개와 열무김치를 더해서 어르신들을 드시게 했다.
과일과 떡 그리고 음료도 있으니 주메뉴인 꽁보리밥과 열무김치 된장찌개에 집중했다.
더운날 어르신들은 한끼라도 편안하게 대접을 받으니 좋아하셨고
일하는 부녀회원들은 힘이 들었지만 보람이 있었고...
이렇게 또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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