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일을 시키려고 주문한 전정기가 득달같이 도착했다.
아인힐이라는 독일회사제품인데 마데 인 차이나라는, ㅋ
배터리가 타회사(보쉬,아끼타)제품과 젠더만 구입을 하면 호환이 되어서
기왕에 있던 연장들의 충전기와 배터리가 다수인지라 그것을 사용하니
기계 본체값에 젠더 값만 지불해서 나름 저렴하게 장만했다.
사용전 기름칠부터 해주고
내가 하면 몇날 며칠 끙끙거리며 할 일을 순식간에 해치우네
역시 연장빨인겨.
남편이 이 일을 맡아 해주니 나는 그 시간에
아랫밭 언덕에 심은 라일락을 구하려고 주변 풀을 낫으로 가려 가며 베어 냈다.
라일락이 안보일 정도로 각종 풀이 자라있으니 남편보고 해달라 했다가는
라일락이고 뭐고 몽땅 사라지게 생겨 힘들어도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식전 한시간 안에 모든 일을 끝냈다.
오늘 한번 사용한 것으로 이미 본전은 뺀듯하다...
내가 하루 두시간씩 최소 3일은 해야 할 일인데 역시 기계가 좋다.
오전에는 아산에 사는 친구가 꽃잔디를 가져 가려고 왔었다.
꽃잔디는 꽃이 진 후 장마 때 옮겨 심는게 살아 붙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마침 오늘은 날이 좋아 가져 가라 했더니 두 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왔었다.
지난번 풀을 매주며 비껴 놓았던 장미봉숭아도 뽑아 주고
삽목중이던 루엘리아도 보내고 바질과 양배추 생채상추도 뜯어 챙겨 줬다.
친구가 완전 은퇴를 하고 지근거리에 와 살고 있으니 너무 좋다
그리고 내가 꽃을 나누어 줄 수 있으니 더더욱,
방풍나물꽃
한낮에는 햇볕이 쨍쨍하니 밖에 나갈 엄두를 못내고
남편과 밖에 나가 메밀막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들어 왔다.
들어 오는 길에 미트에 들러 내일 모레 마을회관에서 쓸 식재료도 구입하고,
식당에서도 그렇고 하나로 마트에서도 냉방이 지나쳐서 추워서 서둘러 밖으로 나와야 되었다.
밖에 나오니 그 뜨거운 바깥공기가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만큼,
좀 적당히 시원하게 하면 좋으련만,
우리집은 아직 에어컨 한번도 안틀었고 선풍기도 남편만 간혹 사용중이고
저녁으로는 창문을 닫고 이불을 덮고 자야 된다.
ㅎㅎ산속에 살고 있으니 아무래도 시원해서 그렇지 싶다.
피망인데 약을 안하니 줄기에 납작한 벌레가 붙어 있다.
노린재가 아닐까 싶은데 긴 핀셋으로 잡아 내야 하나 그러고 있다.
오늘은 그냥 보기만 했는데 여러 마리다.
가지고추도 제법 많이 열리고 있다.색만 가지색이고 맛은 아삭이 고추와 똑 같더라.
족두리꽃/풍접초
초석잠
해거름에 미처 풀을 못 뽑아준 초석잠 밭을 정리해 줬다.
지난해 수확을 안하고 그냥 둔 것이 나와 자랐으니 빽빽해서 다른 풀도 별로 없는데
그 주변이 밀림 같아서 그냥 두 손으로 마구 뽑아 냈다.
밭과 밭사이 길을 터 놓은 모양새가 되었다.
일은 더 해도 되겠는데 남편이 저녁을 기다리고 있어서
밥 챙기러 일은 여기까지만...
밭에서 일을 하면 무념무상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시간 개념도 없고 이러다가 곧 득도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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