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가능하면 물건을 사들이지 않고 지극히 미니멀하게 산다해도
때때로 예기치 않게 꼭 필요한 것들이 생겨 난다
일반 냉장고 대용량 한 개와 김치 냉장고 두 개 냉동고 하나 그렇게 사용하는데
얼마 전에 언제 돌아 가셔도 당연하다 싶게 오래된 김치 냉장고가 정말 딱 멈췄다.
사사오입해서 30년이 되었으니...
안채에서 쓰는 김치 냉장고와는 다르게 이 것은 냉동으로 전환도 되어서
냉동식품을 저장하기도 하고 콩류나 참깨 고춧가루 그런 것들을 저장하는 용도로 썼는데
이 여름에 딱 꺼지니 이리 저리 옮겨 다른 냉장고가 비명을 지를 정도가 되어서
급하게 인터넷으로 수소문을 해서 주문을 넣었는데 며칠간 감감 무소식.
문의를 하니 그제서야 품절이니 취소요청을 하란다.
좀 싸다 싶어 별생각없이 구매를 했더니 아마도 군소업체였던듯...
다시 좀 권세 있는 업체에 구매를 해서 냉장고 고장 나고 두 주일만에 드디어 오늘 배송을 받았다.
오랜동안 나름 유용하게 썼던 냉장고
이젠 보낼 때가 되었다.
별채에 냉동고와 함께 두었던 곳에 용량이 비슷한 것으로 하나 장만해서 들였다.
이것도 냉동고로도 쓸 수 있는 것인데 전에 쓰던 것처럼 칸이 양쪽으로 나뉘진 않아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공간도 그렇고 굳이 큰 용량의 김치냉장고를 살 필요는 없어서
자그마한 것으로 샀다.
설치하자마자 안채 냉장고로 옮겼던 것들을 다시 꺼내어
정리해 넣으니 이제 좀 여기 저기 다 숨을 쉴만 해졌다.
두 식구 살며 뭐가 그리 많은지 ...
냉장고 파먹기에 돌입해야겠다는 생각은 맨날 하면서 실천이 안되어
그저 그득 그득 꽉채운 냉장고...반성 한다.
선물 받은 불루베리 덕분에 내 아침 밥상이 호사스럽다.
그릭요거트를 얹은 불루베리...뭔 복인지
비가 내리니 여지없이 글라디올라스가 꺽였다.
해마다 어떤 방법을 써도 해결이 안난다.
하는 수 없이 세 줄기 잘라 와서 여기 저기 꽂아 두었다
꽃대가 길어서 벽에 기대듯 꽂아 놓았다.
하다 하다 씽크대 위에까지 꽃병을 두게 되다니...ㅎ
왕원추리
오후에 비가 그쳐 집주변을 산책하다 만난 까치 수영.
얘들은 좁은 대야에 세 마리씩이나...ㅎ
혼자 들어가 있을 때는 편안해 보이더니 이게 무슨일이냐고,
비가 내리니 어디에서 새끼를 키우다가 데리고 들어 왔다.
현관 밖 작업화나 장화 같은 일 할때 신는 신발을 넣어 두는 신발장위에
고양이들이 자주 올라가서 잠을 자서 박스 하나 놓아 두고
신문을 깔고 타올 한 장 깔아 주었더니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달랑 한 마리만 낳지는 않았을텐데 중간에 다 잃고 한 마리만 키우고 있나 보다.
어쨋든 모성은 대단해서 안전하다 싶은 곳으로 데려왔으니
이곳에서 잘 키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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