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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숨은 그림 찾기

by 풀 한 포기 2024. 2. 28.

누가 이 밭의 주인인가?

우리 토종 삼동파가 봄 기운을 느끼고 움을 틔우는데

미리 선점한 이 지독한 풀...

겨우내 뜨신 날씨 탓이라고는 해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님?

내일은 또 비가 내린다 해서 마음은 바쁜데 오전에는 마을에 내려가 급식봉사하고

오후에 맘 먹고 일 좀하자 했더니 사부님게서 방문하셨다.

그래도 손님 대접이 먼저지 저 풀이 내가 뽑기 전에 어디 도망 갈 것도 아니고...ㅎ

코끼리 마늘밭인데 모두 짚을 덮어 놓았었는데

한 곳은 가려가며 풀을 뽑을만 했지만

한 곳은 너무 풀이 엉겨서 짚을 다 걷어 내고 풀을 뽑았다.

아무리 겨울이 따듯했어도 그렇지 지금 이렇게 풀과 씨름을 할 때는 아니지 싶은데

뭔 일인지 모르겠다.

아침 일찍 완두콩은 대~충 심었다.

지난해 심고 남았던 종자를 냉장보관했다 심는 것이라서 남기지 않으려고 다 심었다

아마도 작년의 두 배쯤...

올해도 어김없이 도롱뇽이 알을 낳았다

작은 도랑에 천천히 물이 흐르고 양지 바르니 항상 이곳에 산란을 한다.

도롱뇽이 살고 있으니 이곳은 청정지역인 셈.

밭의 풀을 뽑아 한곳에 무져 놓으려고 옮기다가 이 것을 보고 바쁜 것도 다 잊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위대하다.

가뭄에 콩나듯이 난 월동시금치...

확 갈아 엎어버릴까하다 그래도 아까워서

이 요절한 시금치를 피해 풀을 매주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르겠다.

빈곳을 대충 긁어 씨앗을 더 넣어야 되나 그러고 있다.

이것도 농사를 짓는다고 말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비닐하우스에 꽃모종 폿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좀 늦게 심어야 되는 것들은 빼놓고 몇가지 지난해 처음 씨앗을 구한 애들만 심었는데

한 가지는 준 사람도 이름을 모른다 해서 그 사람 이름을 대신 써서 꽂아 놓았다 ㅎ

앞으로 차례대로 모종판을 만들게 될 것이다.

호박이나 오이 같은 것들은 어차피 5월초순에나 내다 심을 테니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씨앗을 넣으면 되지 싶다.

이렇게 내 봄은 시작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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