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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남편의 생일

by 풀 한 포기 2024. 1. 14.

남편의 생일 며칠 앞 둔 주말에 아이들이 내려 왔다.

대책없이 많아진 나이가 촛불을 다 켜기에는 좀 그래서 우수리 숫자 세개만 ...

생일을 빙자한 선물 폭탄

있는 옷도 생전에 다 못입지 싶은 데도 딸아이는 좀 가벼운 덕다운 점퍼를

아들내미는 즈이아빠 낚시갈때 겨울철 차안에서 혹시 쉬거나 할때

차량용 전기매트에 연결할 때 필요한 말하자면 휴대용 대용량 배터리를 사줬다.

나는 저걸 얼마나 쓴다고 거금을 들여 사나 싶었지만

차박용 전기매트와 커버까지 일습을 이번 참에 마련했다.

채비 차리다 신주 개물려 가게 생겼다고 한마디 했다.

낚시 장비 한가득에 차박장비까지 그거 설치하다 낚시 언제 하냐고....

짐은 이리하여 이삿짐 수준이 되었다.

나는 그래도 생일이고 자식들이 왔으니

음식 몇 가지를 성의껏(?) 마련하는 것으로 생일선물에 가름했다.

한우채끝살 한번 구워 한 끼를 먹고

생일 케잌을 자르는 시간대에는 미역국과 한식 상차림으로

또 한번은 대구매운탕에 새우 튀김을 주메뉴로 해산물로 차리고

오늘 아침은 도가니탕에 갈치를 구웠다.

좀 전 마지막으로 점심에는 김치찌개와 간장게장으로

매끼 좀 다른 주메뉴로 차리고 김치류와 밑반찬은 좀 겹치기도 했지만

모처럼 엄마에게 왔으니 마음 써서 상을 차렸다.

 

음식을 넉넉하게 해서 아이들 갈 때 식혜도 담아 주고

집에서 쑨 묵이니 한덩이씩 양념장도 함께 싸 보냈다.

혼자 먹는 아들 밥상이 마음이 쓰여 도가니탕과 미역국 그리고 밑반찬 몇 가지도 함께 보냈다.

프리랜서인 딸은 사무실에는 가끔 나가고 주로 집에서 일을 하니

알배추랑 신선채소도 좀 같이 보냈다.

전에는 다들 안가져 간다고 손사래를 쳤는데

근래 들어 내 마음을 헤아리는지 잘 가져 가서 좀 안심이 된다.

머잖아 설 연휴에 또 오겠지만

아이들이 빠져나간 집은 금새 적막강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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