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碑巖寺

by 풀 한 포기 2023. 12. 26.

 

어제 점심에 마을 친구들과 세종시에 있는 산장가든에 가서

맛나게 점심을 먹고 돌아 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비암사에 들렀다.

모처럼 포근한 날씨에 쌓인 눈들이 녹기 시작하고

그저 가벼이 소풍 나온 듯 산사에 울려 퍼지는 염불을 들으며 경내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전통 사찰 비암사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나 확실한 연혁은 알 수 없다. 비암사에서 1960년에 발견된 국보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 보물 기축명아미타불비상,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은 국립청주박물관에 보관 중이고 효종 8년(1657)에 복원된 비암사 극락보전 내 닫집은 그 제작 수법이 교묘하고 화려하여 새롭게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처럼 세종시에서 출토된 문화재의 절반이 비암사에서 출토되었다고 하니 비암사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암사에 있는 860년 된 느티나무 또한 볼거리이다. 높이 15m, 둘레 7.5m인 이 나무는 비암사로 오르는 계단 옆에 있다. 농사가 근본이었던 옛날에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에 잎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한 해 농사의 풍류를 점쳤다고 한다. 새봄에 잎이 나무 아래부터 돋아나면 흉년이 들고, 나무 위부터 피어나면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고 한다. 나무앞 아니 오신 듯 다녀가시옵소서라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비암사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바로 절로 올라가지 말고 화장실 뒤로 난 계단을 따라 산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비암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주변이 숲에 쌓여있고 인적이 드물어 옛 산사의 풍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암사(세종)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대웅전을 바라 보는 자리에 멀리 산신각이 보인다.

대부분 산신각은 절의 후미진 곳에 있어 이렇게 한꺼번에 조망하기 쉽지 않은데...

비암사 경내를 둘러 보고 생각보다 오래된 절이구나...

석탑이나 건물의 지붕 모양에 원나라풍의 둥근 탑이 올려져 있는 것만 눈에 들어오고,

다만 이 낮은 담장에 쌓인 눈만 내 마음에 남았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舊迎新  (0) 2024.01.01
한 해의 끝자락이니까  (0) 2023.12.27
동짓날  (26) 2023.12.23
드디어 그날.  (31) 2023.12.22
내 맘 편 하자고...  (20)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