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가 매양 한결같이 순탄하기만 하지는 않겠지만
지난 한 해 우리가족에게는 엄청난 시련이 있었다.
새해가 되었다고 줄 긋듯이 새로운 마음이 되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끝이 있고 시작점도 되는 이 때에
아들,딸 함께 모여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 하자 눈빛을 나누었다
티비에서 제야의 종소리 타종하는 것을 함께 보는 것으로 가름했지만
가슴에는 큰 소망을 함께 품는 시간이었다.
새해 첫날이니 아침으로 떡국을 끓여 함께 먹고
아이들이 돌아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즈이 아버지 생신이 있어 아마도 두 주일 후에는 또 오겠지만
늘 보내는 마음은 섭섭하다.
엊저녁에는 매끼 집에서 밥 차리는 나를 쉬게 한다고
밖에 나가 아들이 밥을 사줬다.
그냥 그 마음이 갸륵(?)해서 기꺼운 마음으로 가납했다.
근래 들어 달라진 것은 애들 돌아 갈때
뭔가 주섬 주섬 더 많이 챙겨 보낸 다는 것.
완성된 음식은 잘 안 보냈는데 혼자있는 아들이 바쁘기까지 하니
마음이 쓰여 덩달아 딸아이 것 까지 따로 보내게 된다.
그래도 손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냉장고에 있다는 게 내 마음에 위로가 되어...
그 마음을 알고 아이들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순순히 가져 간다.
안개 속으로 멀어져 가는 아이들을
쪼까차우.장.춘배씨도 나와 함께 배웅하고 있다.
2박 3일을 오롯이 우리끼리만 조용히 보내고
각자의 자리로 안개를 헤치며 돌아 가고 있다.
그저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평화가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