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지는 애동지라해서 마을회관에서는 죽을 쑤지 않고
팥시루떡을 했다.
전날 수상한 내용을 마을 어른들께 보고도 하고
추운 겨울날 핑계만 있으면 잔치판을 벌이는지라 이장님의 방송을 듣고
온마을 주민들이 죄 모였었다.
평소의 잔치 음식만큼 차리지는 않고
떡만 낼 수가 없어 과일에 닭강정과 김밥에 어묵탕을 준비했다.
기왕에 모였으니 한 끼 해결하시고 가시라고 요기 될만하게만 차린 것,
마을 주민 한분이 찹쌀을 주신 것으로 떡을 했으니
넉넉히 해서 따로 포장해서 집집마다 나누었다.
저녁에는 친하게 지내는 마을 다른 댁에 초대를 받아서
케잌과 샴페인을 준비해 가서
이렇게 분위기 있는 미리 크리스마스 상과 아울러 동지 팥죽까지 먹고 왔다.
올해는 떡에 팥죽까지 두 가지를 다 먹었으니
나에게 있던 모든 액운이 확실하게 떨어져 나가지 않았으려나...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의 끝자락이니까 (0) | 2023.12.27 |
---|---|
碑巖寺 (22) | 2023.12.26 |
드디어 그날. (31) | 2023.12.22 |
내 맘 편 하자고... (20) | 2023.12.21 |
철 모르고 핀 개나리 같이 (30) | 202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