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오늘도 영하 14도라고 하고.
연일 눈보라가 휘몰아 치는 골짜기에 사는...
노견에다 소형견.
우리 미레의 현재 상태다.
집안에서 살고 있으니 바깥추위와 별 상관 없기는 하지만
하루에 몇 차례씩 밖에 나가 산책 겸 볼 일을 해결하는지라 갑자기 추위에 노출이 되면
소형견들은 체온이 급감할 수가 있다고 해서
다락에 있는 실 꾸러미를 뒤져 자투리 털실로 급하게 옷 한개 떠 입혔다.
평생 처음 옷을 입어 보니 이게 뭔가 싶은지 아주 어색해하고 좀 겁먹은 것 처럼 보인다
그래도 바깥에 나와 눈 길을 걸으니 한결 자연스러워
보고 있는 내 맘도 편안해 졌다.
어쩌면 미레는 이깟 추위쯤이야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저 내 맘 편 하자고
어울리거나 말거나 대~충 얼룩 덜룩하게 스웨터하나 떠서 입혀 놓았다.
추울 때 잠깐 산책할 때만 입힐거니까...
비가 많이 내린 후 눈이 내리면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니
길에 흐르던 물이 얼어 빙판이 되었다.
마을에 일이 있어 내려 가야 되는데 쪼꼬맹이 내 차는 언감생심이라서
남편의 차로 데려다 줬는데 모처럼 걷고 싶기도 하고
다시 데리러 오라 하기도 그래서 천천히 걸어서 집에 돌아 왔다.
보기만 하던 눈길을 모처럼 걸으니 그도 좋았다.
걷기 운동 삼아 마을에 갈 때는 걸어서 다닐까 생각을 하다가 이 추운 겨울에 하필? ㅎ
철모르고 피었던 개나리
기어이 이 모양이 되고 말았다.
안에 들여 꽃병에 꽂아 놓은 개나리는 아직 노랗게 잘 피어 있는데...
길섶으로 피었던 소국의 마른 줄기가 눈속에 다 파묻혔다.
꽃이 진 후 줄기를 잘라 줘야 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 이렇게 되었으니
별 수 없이 봄이 시작 되기 전에나 정리를 해야 할 듯.
눈 내린 풍경이 포근하니 보기는 좋다만서두
산 속에서 맞이하는 눈은 그닥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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