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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백수가 과로 사 한다 더니...

by 풀 한 포기 2023. 11. 21.

이게 뭔 일이냐...

다 늙어서(?) 새삼스럽게 공동체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고

매주 수요일 4시간씩 교육을 받게 생겼다.

우리 마을에 폐교가 하나 있는데

그것을 이용한 사업을 마을에서 구상을해서 3년 전에 시 승인을 받고 기존 건물을 헐고

다시 신축하기로 해서 곧 공사가 들어 가는데

이곳에는 느티나무 숲이 있어 우선 오토 캠핑장과 숙박 시설 다섯 동과

본건물에는 카페와 식당 그리고 세미나실들이 자리하는데

이 사업을 마을에서 운영을 맡아야하니 운영위원회 핵심 멤버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되어 마을에서 그룹으로 참여를 하게 된 것.

나는 다른 일도 있고 해서 마을 이장님과 함께 깍뚜기 멤버로 응원차 등록을 했다.

수요일마다 마을 회관에서 어르신들 식사 대접을 하는 일과 겹치기도 하고

교육시간이 오후 1시 부터라서 이동시간도 있고해서

조금 이른 시간에 교육자들도 회관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다음주 수요일(29일) 마을공동체운동 발표대회에

우리마을이 사례발표 대상이 되어 느닺없이 아주 신경 쓸 일이 생겼다.

시일도 촉박하고 경험도 없는데 갑자기 지침서와 시안이 메일로 도착을 했다.

문제는 그냥 한글로 문서를 뽑아 발표만하면 되나 했더니

PPT로 만들어 화면을 띄워 해야 한단다.

아니 뭔 회사에서 PT전문 직원도 아니고 이 할매가 파워포인트가 웬말이냐고...

23일까지 자료제출하라고 해서 지금 머리를 쥐어 뜯으며 하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입교식이라서 4시에 끝나 집에 와서 밭에 남은 배추와 무를 뽑아

배추 몇 포기는 저장을 하고 나머지는 소금물에 절이고 나니 해가 일찍 지는 산골인 탓도 있지만

이미 어두워 졌더라.

예정은 주말에 아이들 오면 하려고 했는데

주말에는 추워진다고 그러기도 하고 내일도 바쁘고

모레도 또 뭔 설명회가 마을회관에서 있다하니 거기도 참석 해야하고 ...

이건 영부인 스케쥴이다 ㅋ

주말에 아이들이 오면 두 아이 생일상을 차려야 한다

둘이 생일이 나흘 상관이라서 내게 올 때 한꺼번에 미역국을 끓여 준다.

어쩌다 오는 아이들이니 그래도 엄마 밥을 제대로 먹이고 싶어 또 이것 저것 음식

장만도 해야하고 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정말 바쁘다.

김장의 마무리는 겉절이.

두 아이들은 조금씩 내 꺼는 조금 많이,

오늘도 내가 김장을 하는 걸 귀신같이 알고 남편은 낚시약속이 있다고 새벽에 외출.

아침으로 생고구마 하나 금선씨가 만들어 준 견과류 듬뿍 든 찹쌀떡 한 조각으로 아침을 먹고

절여진 배추를 씻어 물기 빠지는 동안 속은 지난번에 만들어 둔 게 있으니

무를 몇 개 무말랭이를 썰어 널었다

오전 중에 배추는 열 댓포기 밖에 안되니 후딱 버무려 넣고

그래도 배추가 커서 큰 김치통 4개.

점심 먹은 후 내일 마을회관 식사에 쓸 식재료를 사러 시장에 다녀 왔다.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이게 뭔 일인가 싶다.

퇴직 후 그저 고요히 느긋하게 노후를 보내야겠다 별렀었는데

왜 나에게는 자꾸 일이 몰리는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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