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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갈무리의 계절

by 풀 한 포기 2023. 10. 14.

 

며칠 전부터 토란대를 말리고 있다.

올해는 베어 낸 줄기 채로 몇 집 나누고

딱 필요한 양만큼만 껍질 벗겨 햇볕에 내어 널었다.

지난해에 비하면 반에 반도 안되지만 말려서 나눌 집이 줄었으니 충분한 양이다.

 

 

 

 

토란도 캤다.

나는 줄기만 잘라 놓고 

나머지 줄기를 옮겨 오거나 토란 캐는 것은 남편이 혼자 했다.

틈틈이 낚시를 가야하는 핑계에 당당하려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찾아 하고 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

 

토런도 겉흙이 마르기를 기다려 줄 곳은 다 나누었다.

마침 남편 친구 부부가 찾아 와서 고구마며 밤을 챙기며 토란도 챙겨 주고 

지난해 보다 적게 심기도 했고 마을에 토란 안 심은 집들에게 주고 나니 

아주 홀가분하다.

우리가 한 두번 해먹고 종자하고 

그리고 동생이 오면 줄 것만 따로 담아 치워 놓았다.

 

 

 

넝쿨 강낭콩이 익어 가고 있다.

진한 가지색의 콩인데 다른 것들과 달리 아주 늦게 열리는 종자다.

냉동에 넣어 둔 풋콩이 넉넉해서 이 것은 줄기에서 마르도록 두었다가

늦게 따서 말려 보관할 생각이다.

 

 

 

김장채소도 찬바람에 잘자라고 있다.

오늘 이 배추 두 포기를 잘라 겉절이를 했다.

지난해 김장이 실수(?)로 맛있는 바람에 여기 저기 퍼돌리고

정작 나는 지금 김치가 달랑거리고 있어서 찌개도 해야하고 포기 김치를 아끼려고 

겉절이 한 통 담은 것.

 

 

 

요절한 시금치 밭이다.

이대로 두었다가 겨울 지나고 먹을 것이긴 한데

가뭄에 콩나듯이 가끔가다 하나씩 시금치가 보인다

중간 중간 호미로 긁고 씨앗을 다시 뿌려야 되나 그러고 있다.

처음에도 씨앗을 많이 뿌린다고 한 것이 왜 이모양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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