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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복달임

by 풀 한 포기 2023. 7. 11.

초복날은 우리마을에 오랜 전통으로 복달임을 모여서 하는데

오늘은 닭백숙을 만들어 마을 스마트 방송을 해서

온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시끌벅적 하게 하루를 보냈다.

 

어제 장을 봐서 미리 겉절이도 해놓고 

오늘은 큰 솥에 주민들 수보다 넉넉하게 닭을 각종약재와 인삼 대추를 넣고 

찹쌀도 함께 끓여 쉽게 한끼를 대접했다

 

photo by 영란 ^^

아침부터 심란하게 비가 내렸지만

우중에도 마을 주민이 50명 정도 오셔서 아주 걸지게 복달임을 했다.

남자어른들은 소주도 한 잔씩하시기도 하고

편찮으시거나  못 나오신 댁에는 따로 담아 배달도 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챙겨

초복을 잘 지내 더위도 이기라는 염원으로 힘든 것도 잊고 모두 열심히 일을 했다.

 

아직은 시골스런 분위기도 잘 유지 되고

모두 협조적이어서 일하는 사람들이 재미로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농번기 급식소 지원사업도 신청해서 승인을 얻어 혜택을 보고 있고

노인회 사업의 일환으로 식사도우미 제도를 활용하고 노인회 기금도 지원을 받아

비교적 원할하게 매주 한번씩 정기적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데

이렇게 복날이라던가 다른 행사가 있으면 부녀회원들이 하루쯤 더 모여 식사준비를 한다

 

다들  (나 포함) 어르신(?)들이니 뭐 별 낙도 없고 

이렇게라도 모여야 서로 얼굴도 보고 마을 분위기도 살고  좋은일이라 여겨

사실 힘든 일이지만 마음을 모아 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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