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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배반의 접시꽃

by 풀 한 포기 2023. 6. 16.

 

맨 왼쪽의 것은 기왕에 내가 기르던 것이고

나머지 두 종류는 미세한 색감의 차이는 있지만 유사종인듯...

몇해전 먼 곳의 어느분댁에 알록달록 복합색의 접시꽃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폈더라구

염치불구 씨앗을 내 놓아라 했더니 한 주먹이나 보내 주셔서

받자마자 가을파종으로 정성들여 두곳에 파종을 했는데

발아율이 1000분의 1  ㅎㅎ

한 곳은 달랑 한 포기

다른곳은 세 포기 ...그래도 지난해 봄부터 잘 간수해서 올해 드디어 꽃을 보게 되었는데

아... 그것이 내가 기대했던 그 복합색은 한 포기도 없구 

내가 기르던 것보다 화륜이 약간 크고 색이 조금 연한 정도의 꽃만 피었다.

나머지 한포기도 봉오리가 색은 거의 비슷하지 싶고 어쩌면 걔는 겹으로 필 징조가 보이긴하더라.

 

본시 서너가지 접시꽃을 길섶으로 길렀었는데 

어느해 우리가 집을 비운 사이 길공사를 한다고 홀라당 파제껴서 모두 멸종.

마음으로는 다시 여러종류를 심어야지 그러면서도 

가을파종하는 햇수까지 3년이나 걸리는데...자칫 때를 놓치고 나면 또 늦어지고 그러고 있는 중인데

올해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색이 다른 종자를 구해 심을 결심을 하고 있다.

 

 

 

종덩쿨

몇 해전 화원에서 산 다른꽃의 화분에 묻어 온 것.

처음에는 잎이 으아리랑 비슷해서 그런가? 했더니 이런 꽃이 폈더라.

꽃잎은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딱 저모양이 다 핀 것이다.

그래서 종을 닮았다고 종덩쿨인지...

참 고급진 보라색이다.

 

 

산수국

 

 

올해 새로 들인 다알리아 포함 지금 피고 있는 것들이다.

먼데서 보내 온 다알리아는 지금 한참 키를 키우고 있으니

머잖아 꽃이 오겠거니 기대하고 있다.늦가을에 구근을 캐서 겨우내 잘 간수를 해야하는데

늘 같은 방법으로해도 어느해는 괜찮고 어느해는 좀 잘못되기도하고 그러더라.

번거로워도 꽃이 이쁘니 충분히 그럴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올해 한 두어가지 더들였다.

 

 

 

지난해 삽목했던 수국이 꽃이 피고 있다.

밭에 여러 포기 내어 심었고 화분에도 심어서 하우스에서 관리를 하다가

이제 꽃이 피니 집앞으로 내다 놓았다.

말 그대로 수국(水菊) 물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있다.

밭에 내다 심는 것들도 늘 물을 충분히 주고 있는데

자칫 한번 거르면 맥없이 시들어 버린다

올해 어린 것들을 심어 더 그렇기도 하겠지만...

뿌리가 튼실해지고 좀 더 자라면 그 정도는 아니지 아닐까 싶은데 

물관리도 그렇고 겨울에 월동에도 신경써야하고 엄청 까탈스럽다.

어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나 맘놓고 기를 수 있으려나...

유구 산 꼬댕이에서 꽃을 보자 욕심을 내니 시집살이가 여간아니다.

 

 

유카(용설란)

 

 

코끼리마늘 꽃이 피고 있다.

식용으로 쓰는 다른 마늘은 이미 캤는데 꽃보자고 심은 것이니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심어서 올해는 좀 더 풍성해야하는데 

다른 집에 반쯤을 주고 나니 매양 그렇다.

내가 잘못 키워 그런지 마늘을 캐면 쪽이 세쪽 정도가 그중 많은 것이다.

식용마늘처럼 육쪽 그렇게는 안나오더라

그래도 머 나에게는 서양의 알리움 그거 대신이다.

 

 

 

풀보다 꽃

밭가장자리로 풀밭인 곳에 뭐든 마구 심어 놓았다.

남편은 아주 질색을 한다.

예초기로 화악 잘라 버리면 되는데 내가 꽃을 심어 놓아서  자칫했다가는 

지청구 듣기 십상이니...

풀을 이겨 먹는 놈들로 뭐든 자꾸 심는다...

오늘도 아랫밭 가장자리로 메리골드랑 봉숭아 닥풀 그런 것들을 물을 줘가며 심었다.

풀밭에 꽃을 심은 죄로 나는 허구헌 날 호미신공으로 풀과  끊임없는 전쟁을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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