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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비가 오니 다 생기가 돈다.

by 풀 한 포기 2023. 5. 8.

엊그제부터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여러 붓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아직 꽃망울인 채로 때를 기다리는 것들도 여럿 있고

드디어 붓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어제 오전 비가 잠깐 그친 틈에 얼른 가서 피어 있는 꽃들을 들여다 보았다.

 

 

분홍빈도리

미쓰김 라일락

 

불두화

 

 

엊그제 에미가 데리고 온 애기 고양이

이제는 밖으로 나다니기 시작하고 있는데

내 기척이 느껴지면 숨어 버려서 멀찌감치에서 보고 있다.

 

 

또 하나 선물

랑이가 새끼 두 마리를 낳은 것은 알았는데

어디에 데려다 놓고 기르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는데

다시 새끼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 왔다.

적당한 박스에 거처를 마련해 주었더니 얌전히 들어가 있네..

새끼들은 제법 자라 곧 사료를 먹게 될 것 같다.

 

새 생명이 불어 나는 일은 축복이다.

고양이 새끼들을 보며 나는 희망을 품어 본다.

그저 우리집에도 좋은 일이 생기라고....

 

 

오늘은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마을 경로잔치를 하느라

아침부터 부녀회원들이 모여 분주히 움직였다.

부녀회원이라고 해봐야 노인회와 겹치는 경우가 많지만...

청년회까지 초청해서 어르신들 대접하는 의미로 

육회랑 낙지미역초 호박전 육완전 겉절이 수박 그리고 잡채와 쑥인절미도 하고 

잔치국수로 마무리.

식수인원 60명.

 

청년회원들을 초청했더니 어르신들을 대표해서 노인회장님께 

카네이션 꽃화분을 드리니 분위기 좋고 보기에도 좋더라.

이런 일로 마을이 화합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거니...

 

나도 할매인데 이곳에서는 청춘인지라 어제부터 장보고 오늘 까지 아주 열심히 일을 했다.

시골은 아직 전통이 살아 있어 이런 행사도 하고 

힘들어도 사람살이의 재미라 여기며 기꺼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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