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세 포기, 토마토 종류별로 세 포기 씩. 꽈리 고추 ,청양고추,아삭이 고추
파프리카 그저 두세 포기씩...
올해는 고추를 심지 않겠다는 중대한 결심을 하고 나니 일이 없다
그러니 달랑 요만큼이 장에서 사다 심은 모종이 전부가 되겠다.
그야말로 재미삼아 몇 포기씩 심는 이것들이 실은 진짜 알찬 텃밭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어제는 마을 꽃밭에 꽃모종을 조금 더 내다 심고 물도 주고,
미리 말을 안해도 보기만하면 누구든 달려와서 함께 뭐든지 한다.
올해는 그저 꽃밭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방점을 두고 내년 봄을 기약하며
길가 쪽으로 키작은 무스카리를 쭈욱 심었다.
비를 기다리며 심었는데 어찌나 인색한지 비는 아직도 안내리고 있다.
꽃밭일을 마치고 나서 마을 형님 한 분이 알타리 무를 뽑아 주신다해서
그 댁 하우스로 따라가서 뽑아 다듬어 가지고 와서
저녁 늦게 까지 김치를 담았다.
며느리 주려고 동치미.를 담고 그냥 버무린 일반적인 총각김치 두가지를 담았다.
함께 가져 온 연한 겉잎은 데쳐 시래기로 만들어
오늘 아침 된장국을 끓이고, 요즘 이 형님이 우리집 밥상을 책임 지신다.
지난번에도 열무를 주셔서 김치를 담아 맛나게 먹고 있는데
거의 다 먹어 가니 또 이렇게...
내가 밖에 나가기만 하면 뭐라고 이렇게 냐옹거린다.
우리집 대장 고양이 하트다
꼬리끝이 하트 모양이라서 그리 불러 준다.
몇달 전 부터 마을에 살던 덩치 큰 수컷이 와서 한동안 영역 싸움을 하고
조금 밀려 기죽어 있다가 심기일전해서 덤벼 이겼는지
다시 기가 살아 나고 그 수컷은 눈치를 보며 가끔 와서 밥만 먹고 간다.
요즘은 매일 밥을 먹는 고양이는 아홉 마리인데
그리 살갑게 휘감아 도는 아이는 한 두마리 정도 이고
그냥 데면 데면 밥이나 달라고 조르고 나도 그 정도 집사일만 하고 있다.
맨 아랫 사진의 오른쪽 아이가 랑이인데
멀리서도 `랑이야` 그러면 막 달려 오는 일테면 개냥이다.
그렇다 보니 고양이 간식을 그중 많이 챙겨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