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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캐고...캐고...

by 풀 한 포기 2023. 6. 12.

 
양파 캐는 것을 필두로 여름 수확이 시작 되었다.
그저 줍듯이 뽑기만 하면 되는 양파 캐기는
아침 일찍 남편이 일어 나기 전에 혼자 나가서 둑딱 해치웠다
앉아 하는 일을 잘 못하는 남편 배려 차원 ㅎ
 
나중에 헛간으로 옮겨와서 잘 마르라고 저렇게 죄 묶어 매달은 것은 남편의 솜씨.
그냥 펴 말려도 되련만 은근 꼼꼼 대마왕이다.
나중에 줄기가 모두 마르면 줄기와 분리해서 저장해 두면 된다.
 
 

 
마늘도 캤다.
지난해 보다 좀 적게 심었고 중간에 병도 좀 와서 양은 그닥 많지 않지만
종자용으로 세 접쯤을 두고 나머지만으로도 우리 먹을 것은 충분하고
늘 나누던 집들도 조금씩은 줄 수 있겠다.
농사 지어 나누지 않으면 재미 또한 없다는 것이 남편의 지론.
물론 나도 백퍼 동감하지만...
 
마늘은 남편과 함께 밭 양쪽 끄트머리에서 시작해서  마주 보며 캤다. 
누가 누가 잘캐나 경쟁하듯.
 
 
 

 
수선화 구근이다.
진즉에 캐어 줄기가 마른 후 뿌리만 따 놓은 것.
수선화는 대략 3년마다 한번 씩 캐서 다시 심고 많아진 구근은 다른 곳에 심는데
올해는 가을에 기왕에 있던 곳에 조금 심고
나머지는 마을 꽃밭에 내다 심을 요량이다.
아무래도 마을 꽃밭은 일년생 초화류보다 다년생 위주로 심어 가꾸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도 나을듯해서 점점 더 그리 할 작정이다.
 
 

 
대파 모종을 했다
윗쪽이 일반 대파인데 폿트 한 판에 모종을 내서 심고
아랫 것은 우리 토종 삼동파의 어린 싹을 떼어 심은 것인데
제법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우리 음식에 은근 파가 쓰임이 많아서 자급자족 목표로 늘 열심을 내고 있다
 
오늘은 돼지파를  빻아 냉동에 저장을 했다.
김장철에 까려면 껍질이 너무 단단해서 애를 써야 되므로 
캐서 연 할때 껍질을 벗겨 분쇄해서 저장해 놓으면
김장철은 물론이고 일년 내 여타의 김치를 담글 때 쓰기 편하다
껍질 벗기기 어려운 작은 것들은 따로 모아 보관했다가 나중에 종자용으로 쓴다.
 
 
 

 
열무와 얼갈이를 조금 심었는데
약을 안하니 벌써 무당벌레가 모여 들어 잎을 갉아 먹고 말씀이 아니어서
몽땅 뽑아 얼갈이를 섞어 김치를 담갔다.
비료 주며 속성으로 재배한 것이 아니어서 통통하지도 그닥 연하지도 않지만 
김치가 되었으니 그 맛을 논하지 말라 ...ㅎ
 
남겨둔 얼갈이는 나중에 더 키워 우거지로 삶아 우거지 갈비탕이나 
된장국을 끓일 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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