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가장 먼저 심은 것이 감자였다.
자색감자 한 이랑. 흰 감자 세 이랑.
어차피 내가 먹는 것은 한 상자면 족하고
혹여 종자용으로 쓸 거 한 상자쯤이면 되는데 나누기가 그중 만만한게 감자라서...
늘 넘치게 심게 되는데 일단 심기만 하면 석달 후엔 캐게 되니
우리같은 션찮은 농부에게는 효자다.
비닐하우스에서 폿트에 넣어 기르던 옥수수도 본 밭에 내어 심었다,
달랑 50구멍. ㅎ
시차를 두고 그 쯤을 더 심으면 충분하다.
우리토종 옥수수라서 크기는 작지만 맛은 ...이거 먹다 다른 거 못먹는다.
그리고 종자를 게속 심을 수 있다는 게 미덕이기도 하다
여타 뭔 대학찰옥수수다 하는 것들은 해마다 새로운 종자를 사서 심어야 한다는...
남편이 고라니 로부터 농작물을 지켜내려고 울타리 보수작업중이다.
올해는 성긴 그물망에 덧대어 아주 촘촘한 망을 치고 있다,
그 틈새로 어린 고라니들이 맘놓고 드나 들어서 하는 수 없이 다시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고라니와 싸우지 않아도 되는 들깨만 잔뜩 심으려고
모든 밭의 망을 걷어 내고
집 가까이 꼭 지켜내야하는 (?) 곳에만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농작물을 지키고
우리 쪼까차우.장.춘배씨는 깨진 가마솥안에 심은 무늬 둥글레를 지키고 있다 ㅎ
지난해 삽목했던 수국을 밭에 정식을 했다.
수국을 심으려고 텃밭을 줄이고 꽃밭을 만들었다.
보는 게 먹는 거 보다 우선이다.
그동안 탐내던 유럽분꽃을 올해는 기어이 사다 심었다.
봄이니까.
뭐든 나무 한 두그루는 심어야 되는데
올해는 어쩌다 보니 뒤늦게 홍도화 한 그루 유럽 분꽃 한 그루 심는 것으로 가름한다.
그나마 미을 꽃밭에 마음을 쓰고 집에서 여러가지 꽃들을 내어다 심는 것으로 위로하고 있다.
오늘도 내일 비온다는 예보를 믿고 디기탈리스 50포기와
한련 50 포기를 국화도 그쯤을 심고 물을 흠씬 주고 올라 왔다.
오늘 물을 주었고 내일 비가 내린다면 잘 살아 붙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