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 간다고 어찌나 협박을 해대는지
오전 부터 어제 담은 동치미 물을 만들어 붓고
무를 뽑아 저장할 것은 하우스 안에 땅을 파고 묻은 고무통에 가져다 넣었고,
내일 배추 가지러 온다하는 남편 친구네 것도 우선 뽑아 고랑에 무져 놓고
나머지 무밭까지 한꺼번에 넓은 포장을 가져다 덮어 놓았다.
뭐라도 덮어야 되나 어쩌나 하고 있는데 동생이 자기네는 어제 부터 덮었다고 그래서
나도 오후 늦게 부랴 부랴 내려가서 덮은 것. ㅎ
지난번에 알타리 김치는 담아서 먹고 있는데
나머지도 뽑아서 김치를 담았어야했는데 오늘 미쳐 못했다.
넓은 비닐로 밭 전체를 덮어 놓기는 했지만 내 마음의 위로지 별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쭉정이가 반인 메주콩.
점심 먹고 햇살을 등에 받으며 의자에 앉아 모두 골라 통에 담아 마무리.
처음에는 해가 있어 등이 따스하니 할 만 했는데
이것도 일이라고 시간이 엄청 걸려 나중에는 앉은 자리 그늘이 지니 어찌나 춥던지
옷을 한 겹 더 입고 끝을 내었다.
원래 이런 일은 안에 들여서 밤으로 골라야 되는데 쭈그려 앉아서 안하려니 일이 그리 되었다.
올해는 메주는 안 쑤울 것이고 김장하고 나서 청국장이나 띄우면 되겠고
나머지 콩은 비지를 만들어 찌개를 끓이거나 내년 여름에 콩국수를 할때 쓰게 될 것이다.
들깨도 하루 더 바싹 말려 통에 담아 두었고
겨울 나고 내년에 여름 오기전에 기름을 짤 것이다.
지금은 아직 들기름이 남아 있어서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
요즘 아주 재미나게 따먹고 있는 상추..
바깥밭에 있던 것을 하우스 안으로 몇 포기 옮겨 심었다.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얼어 버릴거 같고
이 상추는 개량종인데 아주 오랫동안 꽃대가 안올라 와서 한동안 딸 수가 있다.
상추와 양상추의 교잡종인듯...
대파도 아주 큰 화분에 그득 뽑아서 추녀밑으로 들여 놓았다.
우선은 서리만 안맞으면 되고 더 추워지면 난방 안 한 실내에 들여 놓으면 겨우내
아쉽지 않게 대파를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내일쯤에는 나머지 파도 뽑아 썰어서 냉동에 조금 넣어 둘 것이고
재래종 파는 잎만 돌려 따서 두었다 육개장이나 파를 많이 넣는 찌개 종류에 쓸 것이다
나머지 밭에 있는 파는 겨울을 나고 봄에 새 순이 돋는다
다 얼어 죽을 것 같아도 봄이면 어찌나 이쁘게 초록새순을 올리는지...
날씨는 내일만 영하로 내려 가고 다시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겨울로 가는 중이니 하루빨리 월동채비를 서두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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