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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바빠서 다행이다

by 풀 한 포기 2023. 4. 16.

새로운 명자가 피었다.

순수 빨강.

티끌하나 없는 이렇게 이쁜 빨강색을 본적이 있었던가 싶다.

 

바쁜 내 일상과 상관없이 꽃들은 제 알아서 피고 지고...그저 기특하다.

 

마을 노인회 통영여행도 정신없이 준비하고 결과는 무사히 다녀 왔다는,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싶어 간다는 분들도 있고...

유구에서 점심한 끼 먹으러 통영까지 참 멀리도 다녀 왔다...

유람선도 타고 건어물시장도 들렀지만 매번 갈때마다 타는 유람선 이번에는 타지않기로 했다.

노인분들은 참 열심히 여기 저기 이것 저것 다 참여하지만 

나는 왜이리 심드렁한지,

 

 

 

마을 팔각정 옆 그저 풀밭인 곳을 읍에서 지원받은 포클레인으로 꽃밭으로 조성했다.

온마을 사람들이 나와 함께 했고,

부녀회원들은 하루 날잡아 꽃을 심었다.

시작은 우리집 꽃밭에서 덜어 내는 것으로...

그렇다 보니 사전에 집에서 캐내어 준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남편이랑 함께 아침부터 오전내내 작업을 했고 이튿날 비소식이 있어 그것을 믿고

오후에 모두 나와 함께 꽃을 심었다.

 

아직 폿트에서 자라는 것들도 있어 급한대로 화기가 까까운 붓꽃류를 중심으로 

한 열 댓가지를 우선 심었다

 

꽃밭조성하고 꽃을 캐어 준비하고 가져다 심고 며칠 물주고...

격심한 노동을 했지만 기꺼운 마음이어서 몸은 힘들었지만 다 좋았다.

 

애썼다고 노인회에서는 멸치한박스를 

꽃밭 만드느라 힘들어 몸보신 시켜준다고 마을형님이 밥도 사주시고...그저 황송하다

 

 

 

오늘은 다음주에 마을 진입로 가꾸기 사업의 시작으로

꽃을 심기로 했는데 사전 작업으로  제초작업을 했다.

우리동네 새마을 지도자가 예초기를 돌리는 모습이다

70년대도 아니고 뭔 새마을 지도자냐할지 모르지만 시골에서는 아주 중요한 자리다.

마을공동체를 운영하는 중심에 있다.

 

 

 

어제는 딸이 내려 왔다.

엄마의 시골밥상 그거 해먹이느라 이것 저것.

두릅전도 부치고 쑥전도 해먹이고,

밭에서 금방 뜯은 상추에 고기도 구워 멕이고,

나한테 손주를 안안겨 줬으니 지가 그 몫까지 하려면 자주 와서 얼굴을 보이긴해야겠지.

 

 

으름

 

민백미꽃

 

흰 라일락

 

삼지구엽초

 

 

박태기나무

 

내가 아무리 바쁘다 한들 때 맞추어 피는 꽃들만이야 할까..

이런저런 잡념이 안들어오도록 바쁜 일상이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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