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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봄이 오는 소리

by 풀 한 포기 2023. 2. 11.

버들가지 눈 떴다...봄이 왔나 봐 ♬

 

더러 꽃샘 추위가 앞을 가로 막기도 하겠지만

오는 봄을 누가 막으랴...

골짜기 개울가에는 이렇게 버들가지 피어 나고 있다.

 

 

 

여늬해보다 눈도 좀 많아 길도 막히고

한동안 강제로 동안거에도 들기도 했었지만

코로나 상황도 풀리는 것과 함께 바깥활동이 기지개를 켜니 

영양가 없는 일로 자꾸 분주해 지고 있다.

 

마을회관이 전면 개방이 되고 코로나 이전의

아니 그간 쉬었으니 더더욱 활발히...일이 많기도 하다.

노인들의 주관심사는 잘 먹고 잘 노는 일.

설 쇠고 정월 대보름 행사가 있었고 그와 함께 우리 마을은 동절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동안에는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끼는 나는 일을 거들어 도움을 줘야 되는 처지.

 

동절기 식사대접은 노인회 사업으로 지자체에서 쌀과 연료 등등의 지원이 있지만

어차피 조금 젊은 부녀회원들이 나서서 하는 일이라서

단기간이니 눈질끈 감고 협조 하고 있는 중이다.

 

이어서 음력 이월 초하루는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마을 일꾼들을 일 잘하라고 대접해야 되니 이 또한 잔치.

한 술 더 떠서 지역 농협의 운영공개일에는 온 마을사람들이 다모여 또 먹고 마시고...

비용은 농협에서 지원해 주는 행사지만 몸을 움직여야 되는 일은 우리 몫.

몇년간은 코로나로 우편물로 대신해서  조용하고 좋았는데

올해 조합장 선거도 있고 기어이 판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마을주만들의 경조사도 간간히 끼어 있어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마을화관에서 주민들을 대접한다고...ㅎ

사흘들이로 잔치를 치르는 기분이 든다

어서 2월이 지나 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그래도 뭐 봄이 이렇게 오고 있으니 이 분주함도 곧 지나 갈 것이다..

 

 

어제는 온마을이 시끌시끌하게 퇴비차가 들이닥쳐 집집마다 배달을 해줬다,

다행히 눈이 다 녹고 길이 좋아 우리집도 지게차가 가져다 처억 내려 놓고 갔다,

 

지게차와 퇴비더미에 춘배가 놀랐는지

하루종일 짖는 것도 모자라 달밤에 저 시커먼 퇴비더미를 향해 밤새 짖더라.

아침에 남편이 춘배를 풀러 퇴비가까이 가서 냄새 맡게하고

별거 아니라고 놀라거나 짖지 말라고 타일렀는데 말귀를 알아 들었는지 지금은 좀 조용하다.

집앞에 과물같은 것이 얼찐 거리다가 시커먼 것이 터억 눈앞에 나타났으니

좀 그렇기는했나,

덩치와 안어울리게 아주 새가슴이다.

미레가 괜찮다고 조용히 하라고 잘 타이르고 있다 ㅎㅎ

 

 

유구천도 얼음이 다 풀려 오리한쌍 유유자적 노닐고 있다.

정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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