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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남편의 미리 생일

by 풀 한 포기 2022. 12. 25.

다음주 중에 남편의 생일이 들어 있어서
아이들이 눈길을 헤치고 토요일에 미리 다들 내려 왔었다.
나는 계속 내리는 눈땜에 노심초사 안내려와도 된다하고...
남편은 엄마마음이 아니라서인지 그래도 오는게 좋다는 싸인을 보내고
마을 동계장이 집앞까지 눈을 밀어 준 덕분에
그나마 길이 트이고 다행히 이들의 차가 사륜구동이어서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나는 아이들 오기전에 그래도 생일상을 준비하는 것이니 간단하게 전도 조금 부치고
구절판을 할 요량으로 있는재료 모두 꺼내 미리 손가는 것은 마련해 두었다

지난 가을 친한 동생이 만들어 준 도토리 가루로 묵도 쑤었다.
소금과 들기름을 조금 넣고 ...
여러번 쑤면서 깨닫는 게 오래 뜸을 들여야 윤기나고 찰랑찰랑한 묵이 된다는 것.


토요일 점심에는 며느리가 연안부두에서 떠 온 방어회로...

방어회,낙지탕탕이,서비스로 딸려 온 병어회에 애들 먹인다고
소고기육회까지 만들어 상에 올리고 보니
온통 날 것의 상이다

요식행위로 이때 딸이 사 온 생일 케익에 불도 켰었다.


먹는 거에 이렇게 진심이다
저녁에는 생일을 빙자한 상이니 미역국을 올리고 구절판에 잡채 전
그리고 어울리거나 말거나 아이들이 사 온 대하를 구웠다

오늘 아침은 쇠불고기에 숙주나물무침을 더하는 것으로 간단히 먹고

크래미 샐러드
허니머스타드와 마요네즈로 버무리려고 준비해 두었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아이들이 돌아 가야 되니 조금 이르게 점심 준비를 했다.
낙지 버섯전골...
나중에 만두도 넣어 한개씩 먹었고.


기왕에 있던 반찬에 선물 받은 더덕을 손질해 두었다가 구워 상에 올렸다.
이번에는 생일상을 한번에 떠억 차려내지 않고 매끼
한 두가지씩 더해서 그냥 밥을 먹는 상으로 준비했다.

나는 남편에게 생일선물을 따로 하지 않고 정성스런(?)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갈음하고
딸은 남편이 그중 좋아하는 현금봉투를...
아들네는 회도 떠오고 아직은 쓸만한 즈이 아빠 전화기를 새것으로 사왔더라.
올해 나온 최신 버전으로...
어쨋든 남편은 생일을 기회로 횡재를 했고
나는 1박 2일을 식구들 거둬 멕이느라 아주 허리가 휘었다
그나마 내 몸이 100%좋은 컨디션이 아니어서 간단히(?) 한 것이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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