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네 김장배추를 어제 절였다 식전에 나가서 씻어 건져 놓았다.
소쿠리 두 개에 배추꽃이 핀 것 같다.
지난해에 조금 적었나...? 싶은 생각에 넉넉히 절였더니 아무래도 너무 많은듯,
배추는 씻으며 속대를 떼어 먹어 보니 달큰하고 맛있어서
올해 배추 가져 간 집들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무는 사료푸대 두 개에 나누어 담고
갓도 넉넉히 도려 따로 비닐 봉지에 담아 놓고
마늘도 한접 좋은 것으로 골라 챙겨 놓고
아침 먹고 나서 시누이네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어제 배추를 절여 놓고 남편에게 쪽파를 뽑아 올테니 다듬어 주겠냐고 물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하더라
`즈이들 집에 가져 가서 다듬으라고 하라고...` ㅎ
그렇다면 그러라지 뭐..하고 있다가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뽑아다 놓고 앉아 다듬고 있으니 지나가던 남편 `왜 그걸 까주기까지 하냐고...?`
내가 일갈하기를
`즈이 오래비가 안해준다니 나라도 까줘야지 그럼..` ㅋㅋ
남편은 흘겨보고 그대로 지나쳐 가서 자기 하던 일을 마져 하더라고
그래도 내가 앉아서 하면 함께 거들어 줄줄 알았더니만...
지난해에는 채소도 다 씻고 마늘까지 다 까서 보냈지만 올해는 그거 까지는 못해주더라도
지저분한 쓰레기 많이 나올 것은 손질해서 보내야 도시에서는 편하지 싶어 다 다듬어 주는 것.
내년부터는 안해 줄 것이라고 결심했으니
기왕에 해 주는 것, 좋은 맘으로 잘 해주려고 이것 저것 따로 챙기고 있다
시누에게 오빠는 여섯이지만 막내오빠인 우리집이 그중 만만하니
내가 친정노릇을 해주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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