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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겨울 맞이

by 풀 한 포기 2022. 11. 6.

나도 월동채비를 하고 있다

화분을 들고 내는 일이 버거워서 올해 그냥 노지에 심은 수국 한무더기

마지막 땡큐 거름을 하고 왕겨로 두껍게 덮어 주고 그 카시밀론이가 하는거로 빙빙돌려 감고

쇠기둥을 네군데 박고 커다란 비닐 봉투를 두 겹으로 씌워줬다.

제발 꽃눈이 얼어 죽지 말고 살아서 내년 에 꽃이 피라고...ㅎㅎ

 

다른 곳에 한곳 더 이렇게 해놓고..

일단 마음은 편안해졌다.

나머지는 쟤들이 알아서 할 일.

 

엊저녁 엷은 소금물에 절여 놓은 알타리를 아침 일찍 씻어

식전에 한통 버무려 넣고

오전내내 꽃밭을 정리 했다.

된서리 밎은 것들 지저분하니 모두 걷어 내고 작약이며 마른 가지들도 모두 낫으로 베어 냈다.

집 앞 꽃밭이 훤하니 속이 다 션하다 ㅎㅎ

 

우선 일년 동안 고마웠다고 마무리 퇴비를 훌훌 뿌려주고

추위에 약하다 싶은 것들은 발등 소복하게 왕겨 로 덮어 주고

핫립세이지도 웃가지를 짧게 자르고 왕겨로 덮고 비닐을 두겹으로 해서 덮어 놓았다 

 

마당으로 자꾸 떨어져 쌓이는 단풍나무 잎을 갈퀴로 모아 꽃밭에 이불 삼아 여기 저기 덮어 주고 있다.

가을에 새로 난 디기탈리스나 그런 것들이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려나 하고.

 

지난 주 중에 큰 동생네가 와서 배추를 가져 갔고

어제는 남편 친구네가 와서 김장채소를 가져 갔다,

깁자기 영하로 내가 간 기온으로 알타리와 무밭을 포장으로 덮어 놓았다가

동생네 우리,그리고 친구네 이렇게 세 집으로 알타리 무를 나누었다.

다듬는 일이 많아서 양을 적당히 나눈 것.

 

올해는 유난히 무가 크고 튼실하게 자라 맘 껏 챙겨 보낼 수 있었다.

이로써 김장행사의 반이 지나간 셈.

밭에 그득한 채소를 보면 심란한데...ㅎ

다음 주 토요일에 시누이네가 와서 챙겨 가면 정작 내 김장만 남게 된다.

힘들어도 시누이네는 배추를 절여서 보내야 한다

그 집의 구조상 배추를 절일 수 없다하니..진짜 큰일만 남은 셈.

올해까지만 하고 내년부터는 다른 곳에서 절인 배추를 사서 담으라고 할 예정.

 

봄에 유채꽃보려고...ㅎ

10월에 씨앗을 뿌리라고 종묘상에서 말한대로 했더니 이렇게 엄청나다

저것을 좀 솎아서 나물이라도 해먹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월동 시금치 심은 것은 어째 이리 션찮다.

겨울 나고 봄에는 정신을 차리려나.

겨울이지만 웃거름을 좀 뿌려 줘야 겠다 싶다.

 

이제 밭에는 김장채소가 반쯤 남아 있고,

내년을 기약하고 심은 유채와 시금치 정도...

서리를 맞았어도 아직 건재한 근대는 아까우니 한번은 더 잘라 국을 끓여야겠다.

 

외송화분이 서리를 맞지 않아 아직 꽃을 피우고 있다.

곧 다 사그러 들겠지만...

꽃 피기 전 대궁을 잘라 갈아 먹는다 하던데 나는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

 

이제 꽃밭 겨울채비도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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