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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까치밥

by 풀 한 포기 2022. 11. 8.

남편과 함께 감을 따며 너무 높은 가지에 열린 것은 따기도 힘들고

그냥 까치밥으로 남겨 두자 했더니 나뭇잎이 다 떨어진 다음에 보니

까치들이 저거 다먹으면 올겨울 살이 찌겠다 싶다. ㅎㅎ

까치밥은 두 서너개가 보기 좋은데...

 

핫립세이지 무더기 

왕겨를 듬뿍 얹어 주고 비닐로 덮어 놓았다

해마다 이렇게 두면 월동을 하고 봄에 새 순이 나오더라

 

 

반쯤 비워진 김장채소 밭.

뒤쪽 파란 포장 덮은 곳에 무가 있다.

이번 토요일에 시누이네가 다녀 가면 우리 것만 남게 된다.

어쩌다 보니 우리가 제일 꼴찌가 되었다.

 

 

\

동치미와 무짠지를 담고 잘라낸 무청을 시래기로 말리고 있는 중.

나머지 무를 뽑으면 한줄 만 더 말릴 예정.

저것도 정작 나는 얼마 먹지도 않고 좋아하는 사람들 나누어 주는 용도다.

지난 주말 다녀간 남편 친구네는 지난해 담아 아직도 남은 무짠지도 가져 갔다.

묵은지도 한 통 함께 보내고...

도시에서는 사래기나 무짠지는 좀 그러니까 내가 여유 있게 해서 나누어 준다.

 

 

 

올해는 무가 얼마나 크게 잘 자랐는지

양이 너무 많아 오는 사람마다 뽑아 주고 동생네는 올케 친정언니 드린다고 

엄청 많이 가져 갔음에도 나는 저 무를 다 뭐하나 싶어

위로 삼아 무말랭이도 말리고 있다 ㅎ

 

 

 

낮동안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딸기밭을 손 보았다.

지난 가을 풀을 뽑아 주고 아주 션찮던 딸기가 그래도 여러 포기 기사회생했다.

내년을 기약하며 퇴비를 뿌려주었는데

밭에는 융단처럼 괭이풀이 덮고 있어서 때아니게 호미신공을 발휘했다.

대~충 풀을 뽑고 호미로 긁적인 후 퇴비를 뿌려 두었다.

겨우내 잘 스며 들으라고...

 

된서리 내린 후 나뭇잎도 다 떨어지고 다른 꽃들도 시들었지만

국화만은 그야말로 독야청청.

찬 공기에 그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 시간쯤 전에 본 달,

200년 후에나 볼 수 있다는 블러드 문.

그 저 색이 붉게 보인다는 ...

지금은 월식이 반쯤 벗겨져서 반달에 가깝게 보이고 있다.

반은 노란색이고 반은 붉은색의 달.

지금이 더 신비롭다.

 

하루 종일 늦가을의 날씨를 즐기며 일도 하고 꽃도 보고 

이렇게 저녁에는 특별한 달구경도 한 다채로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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