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낭쿨강낭콩의 넝쿨을 걷고 마지막 수확을 했다.
더불어 지난번 따고 남았던 팥도 마무리를 하고...
제대로 익어 말라가는 꼬투리는 따로 말리고 있고
풋콩과 팥은 까서 씻어 놓았다.
팥이 덜영글어 분홍색이다 ㅎ
밥밑콩으로는 이런 풋 것이 더 맛이 좋다.
팥과 강낭콩의 꼬투리를 말리고 있다.
팥은 어차피 잘말려 두고 먹어야 되는 것이고
넝쿨강낭콩도 말리면 보관에 용이하고 먹을때 불려서 밥에 두면 되니까 그도 괜찮다.
솜씨좋은 동생이 묵을 쑤어 왔다.
요즘 도토리를 주워 밤을 도와 깐다하더니 어느새 묵이 터억 나타났다.
손도 크지, 워낙 많이 만들어 와서 조금은 잘라서 묵말랭이를 하고 있다.
오후에는 서예교실에 다녀 온 남편과 함께 감을 땄다.
곶감을 하려면 단단한 것이어야 하는데 조금 늦은듯하지만
골라서 깎아 조금이라도 매달아 보려 한다
가을 풍경의 완성은 곶감아니겠는가...
따면서 떨어져 깨진 감을 조금 잘라 감말랭이를 하고 있다.
감말랭이,묵말랭이, 모두 이 좋은 가을 햇살 덕이다.
아주 물러서 션찮은 홍시는 통에 속을 발라 내어 냉동에 두었다.
나중에 김장할 때 단 것 대신으로 넣으려고...
어차피 다 못먹어서 버리게 생겼으니 하는 궁여지책이지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오늘밤에는 곶감에 적당한 감을 골라 조금이라도 깍아 보려 한다.
밤에 일을 해 놓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우렁각시가 다녀간 듯...아주 흐믓하다
내가 한 일이면서 누가 해 준것처럼 ...
산국과 숙부쟁이
꽃향유
부러 심지 않은 가을꽃들이 자연스럽다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꽃이 귀한 때 한 몫을 하고 있다.
나는 그저 봄부터 너도 꽃이지 하는 마음으로 뽑아 버리지만 않았을 뿐...
가을은 이렇게 참 곱게 깊어 가고 있다.
다만 너무 짧은 것이 아쉽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