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네 포기 심은 청양고추가 늦게 뒷심을 발휘해서 가지가 늘어지게 열렸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아침에 아주 어린 것만 빼고는 훝듯이 따가지고 왔다.
예전 같지 않고 이제는 매운 것을 잘 안먹게 되니
내년부터는 굳이 청양고추를 심을 일이 없지 싶다.
기왕에 땄으니 잘 가려서 풋고추로 냉동에 넣었다가 된장찌개 끓일 때
한 두개씩 꺼내 쓰면 되겠다
이것도 너무 많아서 동생네 꺼 따로 담아 놓고 내가 쓸 것만 저장을 했다.
냉동고에 넣으며 보니 지난해 넣어 둔 것이 아직도 제법 남아 있다
저 가지...
너무 이쁘게 열려 자라니 안 딸 수도 없고
연일 가지 파티를 하고 있다.
말린 것은 겨울에 볶아 먹기는 해도 제 철만 못해서 잘 안먹게 되어
말리지 않으려니 매일 가지 반찬.
띄운 콩 말린 것을 브랜더로 갈아 메줏가루를 만들었다.
아주 곱게 갈았는데 사진을 확대해서 찍으니 좀 거칠어 보인다
고추장 재료를 차근 차근 준비 중이다
잘마른 엿기름도 비벼 뿌리와 싹을 제거해서 보관하려고 마무리를 했다.
필요할 때마다 적당량을 덜어 갈아서 쓰면 되니까 이것도 일단락.
저녁이 되니 밖에 비오는 소리가 들려 아침부터 서둘러 말리던 모든 것들을
마무리 한 것이 내심 흐믓하다
이것도 양이 많아 동생네 줄 것 따로 챙겨 놓았다.
그 집도 고추장 담으려면 엿기름 길러야 된다 해서
내가 기르고 있으니 하지 말라고 말렸으니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ㅎ
청양고추 딴 것과 엿기름을 주려면 또 한번 만나야겠다.
며칠전에 만나 저녁을 같이 먹고 그 뒷날은 남편들끼리 낚시를 다녀 왔다.
시골살이 하면서 이곳에서 정붙여 동기간처럼 지내니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겠다.
지난주에 배송된 수동 잔디깍기
저어기 어느 분이 이것을 사서 아주 잘 쓰고 있다고 해서 따라서 구입을 했다.
봄에 진즉에 샀더라면 덕을 좀 보는 건데...
일단 왔으니 조립해서 시운전한 결과 제법 괜찮네...ㅎㅎ
풀반 잔디반인 곳은 너무 잘깍이고 잔디가 너무 촘촘히 네트가 형성된 곳은
더러 미끄러지면서 바퀴가 안돌아 가니 좀 그런데
남편이 몇번 조절을 하니 그것도 어지간해졌다.
일년에 세 번 정도만 깍으면 되는데 남편이 충전식 기계를 산다고 하는 것을 말리고
일단 저렴하니 이것부터 사보았다.
그간에는 예초기로 잔디를 깍으니 남편이 힘들다고...
웬만해서는 뭘 잘 안사는게 내 원칙인데 이 정도야 뭐.
이젠 나이도 들어 가기도 하지만
올해 몸이 아파 보니 편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안을 죄 치우고 온열소파도 들여 놓고 마구 버리기도 하고
자질 구레 한 것들도 자꾸 사들이니 남편이 뭔일이냐고..ㅎㅎ
나도 맘이 변했다고 ...
그간에는 조금 불편해도 시골살이니까 옛스럽게 산다고 참고 그랬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편할까만 생각하기로 작정했다
그야말로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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