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어 머루를 죄 따기는 했다.
올해는 왤케 이리 많이 열린 겨..
커다란 소쿠리가 넘쳐나게 많다.
그냥 과일로 먹기에는 너무 시고 그거 아니라도 달고 맛난 과일이 지천인데...
우선 우물가로 가져 가서 큰 다라이에 쏟아 놓았다.
다 씻어 일단 물기를 빼고,얘를 어째야쓰까..ㅎㅎ
발효액, 머루주,그냥 원액추출, 세 가지중 한번에 해결보자고 세번째로 낙착했다
발효액은 그거 아니라도 이것 저것 많고 술 또한 즐기지 아니하니
양이 많아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푹푹 끓여서 원액을 걸러 냈다.
색은 이쁘다만 또 이것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는 숙제.
서리 내린 다음에 따서 두면 자연 홍시가 되는데
더러 일찍 물러버리는 감이 있어 오늘 그것을 따러 내려 갔다.
좀 말랑하게 익었다 싶으면 새들이 먼저 와서 찜을 해서...상처가 난 것들도 많지만
나중에 본격 따기 전에 맛으로 몇 개 먹어 볼 요량으로 여나믄 개 땄다.
감나무에 내려간 김에 길 위로 낮게 늘어진 감나무 가지를 잘랐다.
다음 주 초에 주문한 온열 소파가 오기로 했는데 높은 탑차에 걸릴 것 같아서...
아직 단단한 감들을 수레에 따서 가져 왔는데 좀 떫을 것이다
보통은 우려서 먹거나 어쩌면 그냥 두면 나중에 말랑하게 되겠지만
지금 계획은 감식초를 담글 예정.
몇 해전에 담은 감식초가 거의 떨어져 가기도 하고 이것도 한번에 해결하려고..ㅎㅎ
그냥 깨끗이 씻어 항아리에 넣어 공기 통하는 천으로 덮어
이물질이나 벌레가 들어가지 않게 입구를 잘 묶은 다음 항아리 뚜껑을 덮어 주면 된다
6개월 후 쯤 보면 위에 두껍고 하얀 초막이 형성이 되어 있는데
그때 걸러서 다시 6개월쯤 숙성시키면 순한 감식초가 된다.
온열소파를 놓을 자리를 마련하느라고 민족 대이동을 했다.
저자리에 있던 남편이 만든 책장을 뜯어 내어 다른 곳으로 옮기느라
대대적으로 책을 버리고 차마 못버린 책 약 300권쯤만 남겼다.
내가 자주 보는 책과 시집만 컴퓨터책상 옆 책꽂이로 옮기고
나머지는 책장을 옮긴 곳으로...
이곳도 이 자리를 마련하느라 남편의 서예 용품을 넣어 두던 책장을
낚시찌도 만들고 글씨도 쓰는 남편 전용 작업실로 옮기고 옆에 있던 서럽장은
헛간 창고로 옮겨 허드레 물건을 넣기로 하고 책장을 이렇게 다시 조립을 해놓았다.
기성제품이 마땅치 않아 남편이 만들어 놓았던 것이니 또 다시 남편이 옮겨 조립했다.
내가 할 일은 나머지 책들을 정리하고 이 공간도 좀 손을 봐야겠다,
처음 목적은 소소한 취미생활도 하고 차도 마시고
더러는 손님 접대 공간으로 쓰려고 했는데 살다 보니.. 잘 안쓰게 되고 거의 창고 수준이 되어 가서,
시골살이 매일이 일이다
일스럽게 생각안하고 재미로 한다지만 그래도 힘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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