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시월 의 첫 날.
이젠 어쩔 수 없이 가을 한가운데로 들어 서고 있다.
한낮의 햇살은 뜨거웠지만 그 기세는 한 풀 꺽인지 오래.
쑥부쟁이 구절초 맘껏 때를 노래하고 하늘은 드높다
구절초
목화
목화의 두번째 꽃인 솜이 일고 있다.
늦게 꽃봉오리를 매달은 것부터 솜까지 한 그루에서 목화의 일생을 보고 있다.
까실 쑥부쟁이
아까운 가을 햇살
그 햇볕에 예의를 갖추고자 아주까리 잎을 따서 삶아 내 널었다.
연할 때 진즉부터 따서 해야 하는 일을 이제야...
지난번 친정 올케가 와서 한번 따가고 오늘 올려다 보니 새 잎이 많이 돋아서
햇살 핑게로 한 소쿠리 땄다.
엿기름도 잘 말라 가고 있고
마르면서 싹이 초록색으로 변해 가고 있다
토란대는 아직 덜 시들어서 그냥 조금만 껍질을 까서 널어 놓았다
내일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서 서두르고 있다,
메줏가루를 만들 띄운 콩도 잘 마르고 있고 ...
내일 아침부터 흐리고 오후에 비라고 일기예보가 그래서
마무리는 건조기에게 맡겼다.
비오기 전에 모두 마무리를 하고 싶고
하루 잠깐이 아니고 한 삼일은 날이 궂는다해서 다 말린 거 망할까 봐...
그리고 비 오시기 전에 단풍 깻잎 한 소쿠리 따서
된장박이 깻잎을 만들었다
소금물에 삭혔다가 나중에 된장 양념을 하는게 대부분인데
나는 그냥 생 깻잎을 된장을 켜켜이 얹으며 담았다가
나중에 다 익으면 꺼내서 물에 씻어 들기름을 넣고 푸욱 지져 먹는다
온전히 된장 맛으로...
오늘도 아침부터 일을 찾아 바쁘게 보냈다
햇살이 좋았고 내일은 비가 오신다고 하고
또 시월의 첫 날 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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