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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진짜 가을

by 풀 한 포기 2022. 10. 1.

쑥부쟁이

 

시월 의 첫 날.

이젠 어쩔 수 없이 가을 한가운데로 들어 서고 있다.

한낮의 햇살은 뜨거웠지만 그 기세는 한 풀 꺽인지 오래.

쑥부쟁이 구절초 맘껏 때를 노래하고 하늘은 드높다

 

구절초

 

목화

 

목화의 두번째 꽃인 솜이 일고 있다.

늦게 꽃봉오리를 매달은 것부터 솜까지 한 그루에서 목화의 일생을 보고 있다.

 

 

까실 쑥부쟁이

 

아까운 가을 햇살

그 햇볕에 예의를 갖추고자 아주까리 잎을 따서 삶아 내 널었다.

연할 때 진즉부터 따서 해야 하는 일을 이제야...

지난번 친정 올케가 와서 한번 따가고 오늘 올려다 보니 새 잎이 많이 돋아서

햇살 핑게로 한 소쿠리 땄다.

 

 

엿기름도 잘 말라 가고 있고 

마르면서 싹이 초록색으로 변해 가고 있다

토란대는 아직 덜 시들어서 그냥 조금만 껍질을 까서 널어 놓았다

내일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서 서두르고 있다,

메줏가루를 만들 띄운 콩도 잘 마르고 있고 ...

내일 아침부터 흐리고 오후에 비라고 일기예보가 그래서 

마무리는 건조기에게 맡겼다.

비오기 전에 모두 마무리를 하고 싶고

하루 잠깐이 아니고 한 삼일은 날이 궂는다해서 다 말린 거 망할까 봐...

 

그리고 비 오시기 전에 단풍 깻잎 한 소쿠리 따서

된장박이 깻잎을 만들었다

소금물에 삭혔다가 나중에 된장 양념을 하는게 대부분인데

나는 그냥 생 깻잎을 된장을 켜켜이 얹으며 담았다가

나중에 다 익으면 꺼내서 물에 씻어 들기름을 넣고 푸욱 지져 먹는다

온전히 된장 맛으로...

 

오늘도 아침부터 일을 찾아 바쁘게 보냈다

햇살이 좋았고 내일은 비가 오신다고 하고

또 시월의 첫 날 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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