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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가을로 가는 꽃밭

by 풀 한 포기 2022. 9. 20.

핫립세이지

차츰 기온이 내려 가니 더울 때는 흰색이거나 빨강으로만 피던 꽃들이

제대로 핫립(?)이 되어 가고 있다.

곁을 지날 때 잎을 건드리면 허브향이 물씬 난다.

이곳에서는 월동할 때 각별히 보온을 해줘야 되는데 그도 못미더워

여름에 목질화 된 줄기를 몇 개 보험들듯이 삽목을 해서 안에 들였다가 

봄에 다시 꽃밭에 내다 심기도 한다.

 

새깃유홍초

부러 키우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기어이 덩굴을 올려 꽃을 피우고 만다

별을 닮은 꽃이 이쁘기는 하지만 덩굴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 포기 정도면 충분하다

꽃이 피니 이뻐 봐주지 성질은 환삼덩굴 걔와 같다 ㅎㅎ

 

꿩의 비름

어디서라도 존재감을 들어 내는 꽃이다

땅이 척박하거나 말거나 아주 씩씩하다

 

 

곤드레(고려엉겅퀴)

이 아이가 꽃이 피면 정말 가을초입이다

적당히 꽃을 보다가 씨앗이 여물기 전에 화악 베어 바린다

씨앗이 여기 저기 날아가 버리면 온통 곤드레 밭이 되기 때문에

그런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꽃을 그리 오래 감상해서는 안된다 ㅎ

 

 

 

쑥부쟁이도 이제 피기 시작이다

키를 있는 대로 키우고 이리 저리 엉겨 있지만 그래도 가을 꽃으로 대접하니까 

한쪽에서 크도록 봐주고 있다.

한꺼번에 보기 좋게 핀 것을 사진에 담기 참 어렵다.

그나마 만발하면 한번쯤 다시 사진을 찍어 볼 요량이다

 

 

 

천일홍

쟤 발밑에는 수선화 구근이 들어 있다.

이른 봄에 노란 수선화 한무더기 피고 나면 너무 허전하고 지저분해서

천일홍을 이모작으로 키우고 있다.

부러 심지 않아도 이제는 떨어진 씨앗에서 수선화 잎 사그라지고 나면

절로 발아 해서 저리 탐스럽게 꽃을 피워 서리 내릴 때까지 볼만하다

 

 

 

금송화

도라지 밭가에 한 포기 난 것을 그냥 두었더니 

도라지 이겨 먹고 제 자리인양 아주 장하게 꽃이 왔다.

루테인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꽃차로 마시면 눈건강에 좋다해서

더러는 조금 따서 말렸다가 살짝 덖어 우려 마시기도 한다

 

 

하늘고추들도 가을로 가는 꽃밭에 일조를 하고 있다

며칠간 여름이 다시 왔나 싶게 더웠지만

이제 날씨도 정신을 차린듯하고

꽃밭을 한바퀴 돌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저녁 나절에는 월동 시금치 씨앗도 조금 뿌리고

상추 모종도 밭에 옮겨 심었다.

가을로 가는 준비를 슬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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