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하면 되는데...

by 풀 한 포기 2022. 7. 27.

어제는 일이 있어 읍내에 나갔다가 농협 로컬푸드에서 

열무와 여름 배추 한 묶음을 사왔다.

예년 같으면 집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심어 벌써 몇 번을 김치 담아 먹었을텐데

올 해는 특수한 사정이라 열무 대신 풀만 키우고 있고

웬만하면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아무 짓도 안하고 지내고 있었다.

 

점심은 밖에서 먹고 집에 들어 오자 마자 열무와 배추를 절여 놓고

열무김치에 들어 갈 풀도 끓여 놓고

병원에 갔다가 돌아 와서 나머지 양념을 만들어 휘리릭 버무렸다.

 

열무는 얼갈이를 섞어 담아야 맛나는데..

그냥 사온 배추 션찮은 쪽으로 조금 함께 넣어 김치를 담았다.

잘 익으면 국수를 삶아  얹어 먹어도 되겠다.

 

 

여름 배추라서 고소한 맛이 덜하고 좀 싱겁지만

새 맛으로 맛나게 먹을 수 있겠지 생각한다 ㅎㅎ

남편은 오랜 만에 겉절이를 해주니 그것만으로도 맛나다고 밥 한그릇 뚝딱했다.

글쎄 이렇게 하면 되는데 자꾸 몸을 사리느라...

 

먹고 사는 일이 중한데

요즘 컨디션도 그렇고 막바지에 접어든 방사선 치료가 사람을 아주 쥐고 흔드는것 같아서

맥아리가 없으니 뭘 하지고 덤비기도 그렇기는 하다.

이럴 때는 누가 해주는 밥도 먹기 싫은데

하물며 내 손으로 내가 먹겠다고 뭘 만드는 일은 진짜 하기 싫다. ㅎㅎ

 

 

 

내 요절한 대파밭이다 

심어만 놓고 그간 풀속에서 생사여부도 확인이 안되다가

작정하고 풀을 대~충 뽑아 내니 모습을 드러 냈다

이런 파밭이 또 한군데 있다.

제대로 키웠으면 지금쯤 울울 창창했으련만...

 

이모냥이라서 장날 호기롭게(?)대파 한단 사려고 했더니 거금 8천원.

에라이...그냥 집에 있는 파 잘 달래가며 먹기로 하자 .

8천원이 커서라기보다 대파 한 단을 그돈으로 사기는 싫었다는 얘기.ㅎㅎ

 

이제껏 대파가 그 정도로 비싼 것은 처음.

파 단이 두 손으로 잡아도 헐렁한  정도의  묶음 쯤 되는 양이었다.

어디 지나다 보면 밭에 파들이 엄청 많이 잘도 자라있더만...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 채소값도 비싸고...  (29) 2022.09.26
암껏도 하지말라고는 했지만...  (20) 2022.09.08
웬...떡  (24) 2022.07.25
아무리 더워도...  (24) 2022.07.10
방아 찧기...?  (0)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