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이 있어 읍내에 나갔다가 농협 로컬푸드에서
열무와 여름 배추 한 묶음을 사왔다.
예년 같으면 집에서 열무와 얼갈이를 심어 벌써 몇 번을 김치 담아 먹었을텐데
올 해는 특수한 사정이라 열무 대신 풀만 키우고 있고
웬만하면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아무 짓도 안하고 지내고 있었다.
점심은 밖에서 먹고 집에 들어 오자 마자 열무와 배추를 절여 놓고
열무김치에 들어 갈 풀도 끓여 놓고
병원에 갔다가 돌아 와서 나머지 양념을 만들어 휘리릭 버무렸다.
열무는 얼갈이를 섞어 담아야 맛나는데..
그냥 사온 배추 션찮은 쪽으로 조금 함께 넣어 김치를 담았다.
잘 익으면 국수를 삶아 얹어 먹어도 되겠다.
여름 배추라서 고소한 맛이 덜하고 좀 싱겁지만
새 맛으로 맛나게 먹을 수 있겠지 생각한다 ㅎㅎ
남편은 오랜 만에 겉절이를 해주니 그것만으로도 맛나다고 밥 한그릇 뚝딱했다.
글쎄 이렇게 하면 되는데 자꾸 몸을 사리느라...
먹고 사는 일이 중한데
요즘 컨디션도 그렇고 막바지에 접어든 방사선 치료가 사람을 아주 쥐고 흔드는것 같아서
맥아리가 없으니 뭘 하지고 덤비기도 그렇기는 하다.
이럴 때는 누가 해주는 밥도 먹기 싫은데
하물며 내 손으로 내가 먹겠다고 뭘 만드는 일은 진짜 하기 싫다. ㅎㅎ
내 요절한 대파밭이다
심어만 놓고 그간 풀속에서 생사여부도 확인이 안되다가
작정하고 풀을 대~충 뽑아 내니 모습을 드러 냈다
이런 파밭이 또 한군데 있다.
제대로 키웠으면 지금쯤 울울 창창했으련만...
이모냥이라서 장날 호기롭게(?)대파 한단 사려고 했더니 거금 8천원.
에라이...그냥 집에 있는 파 잘 달래가며 먹기로 하자 .
8천원이 커서라기보다 대파 한 단을 그돈으로 사기는 싫었다는 얘기.ㅎㅎ
이제껏 대파가 그 정도로 비싼 것은 처음.
파 단이 두 손으로 잡아도 헐렁한 정도의 묶음 쯤 되는 양이었다.
어디 지나다 보면 밭에 파들이 엄청 많이 잘도 자라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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