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의 백합도 피었다
지난번 살구색만 피었더니....
같은 종인데도 색깔별로 개화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검은 자주색의 백합은 아직 봉오리 상태이고
원종인 듯한 흰색은 아직 한참 기다리라는 몸짓을 하고 있다
물레나물
우리집 수국은 올해 가뭄으로 션찮다
이제 겨우 피기 시작.
물을 좋아해서 수국인데 내가 집을 비우기도 했고 어쨋든 제대로 못 돌봐서...
대신 산수국은 무더기 무더기 꽃이 피고 있다.
원래 야생이고 우리 토종이니까 강한 면이 있다.
송엽국
족두리꽃(풍접초)
뜻밖에 나에게 오게 된 꽃이다
지난 해 봄 꽃집에서 야생화 몇 포트를 사다 심었는데 그 꽃들 사이에 난데 없는 줄기 하나 올라 왔다
자세히 보니 딱 으아리 줄기.
큰꽃으아리도 아니고 그냥 으아리야 산에 지천인데 그냥 뽑아 버릴까 하다
그래도 살아 있으니...따로 건사해서 자리를 정해 심어 주었지만
이상하게 자꾸 줄기를 부러뜨리고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그냥 그랬다
올 봄에 기특하게 새 순이 돋아 나길래 덩굴 올리며 자라라고 옮겨 심었다
그래도 나는 내내 으아리로 믿고 왜 꽃이 안필까...?
자잘한 으아리꽃도 나름 괜찮은데 ..아직 어린 줄기라 그런가 보다 그러면서
무심히 지나치던 어느 날.
으아리는 절대로 아닌 보라색 머금은 봉오리가 달려 있는게 아닌가
아...그러면 이것은 크레마티스 종류로구나..
겨우 알아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겨우 주둥이만 열고 활짝 피지를 않네.
그렇다면 너는 누구냐?
여기 저기 검색한 결과` 종덩굴`이리고...참.
우리나라 토종이고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애라는 구만.
잎 모양이며 잎줄기가 덩굴손이 되는게 딱 으아리랑 하는짓이 같으니
내가 너인 줄 어떻게 알았겠냐고..
무심히 뽑아 버려도 되는 것을 심어 길러 이렇게 꽃을 본다.
그 때 산 그 꽃들보다 이젠 얘가 더 귀하다
어찌 어찌 나하고 인연이 되어 그 꽃사이에 끼어 나에게 왔을까.
살아 있는 것은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