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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아무리 일을 해도 힘이 안 든다.

by 풀 한 포기 2022. 4. 24.

남편이 고추 심을 밭을 손보고 있다.

경운기 쟁기로 한번 갈아 엎고 거름 펴고 관리기로 로타리  치고

두둑을 만들어 놓는 것 까지...

곧 비 소식이 있으니 그 비 한번 온 다음에 비닐을 덮는다고...

이 동네는 오월 초순에도 서리가 내리는 수가 있어서 아직 고추는 안 심나 보더라.

며칠 후에나 고추 모종 가져 오고 천천히 심을 예정.

 

이제 연산홍이 피기 시작하고 숲은 서서히 초록으로 가고 있다.

봄 꽃이 져도 한동안은 그 푸르름이 충만해서 볼 만 하더라.

 

각종 나물밭.

상대적으로 그늘진 곳이고 눈에 잘 안 띄는 곳이라서

각종 박스를 뜯어 밟고 다니는 고랑에 깔아 놓았다.

처음에는 눈에 좀 거슬리지만 비맞고 땅에 착 붙으면

풀도 안나고 썩으면 다시 걷어 낼 일도 없고.. 저 곳은 해마다 저리 해놓는다.

 

아침 내내 남편은 집 수리 하던거 마무리 차 집 뒷쪽에서 일을 하고 

나는 비닐하우스로 쳐 들어와 터를 잡으려고 하는 두릅 나무에서 순을 따고

죄 캐 내어서 제 자리 잡아 옮겨 심느라 정신이 없었다.

전에 큰 나무가 있어서 얘들이 그늘을 피해 자꾸 양지쪽으로 옮겨 오다 보니

하우스 안까지 침입을 했는데

그 나무 베어 내니 상황이 좋아 져서 두릅나무도 잘 되어 가는 중이라서

맘 먹은 김에 낼 모레 양일간 비소식을 믿고 옮겨 심었다

 

꽃이 피기 전에는 풀하고 엉겨 있으면 참 곤란해서 눈을 흘기는데

또 이렇게 꽃이 피면 봐 줄만해서 ...풀 솎아 내기 힘들어도 참고 하게 된다.

 

어느새 으름 꽃이 피었다.

처음에 뭘 모르고 우물가에 덩굴을 올렸는데

집주변 온 천지에 으름 덩굴 투성이더라고...ㅎㅎ

 

삼색병꽃도 피기 시작이다

봄 철이라서 일은 많아도 사이 사이 꽃에게 한 눈을 팔며 지내니

까이꺼...일 하나도 안 힘들다..ㅎㅎ

 

골담초

작년에 이 골담초에 벌집이 붙어서 애를 먹었는데

어제도 자세히 보니 이제 벌집을 지으려고 조그맣게 시작을 하고 있고

거기에 벌이 한마리 붙어 있더라

한마리 쯤이야 냉큼 쫓아 버리고 그 벌집을 떼어 내었다.

하루 하루 아주 용감무쌍 시골할매가 되어 가고 있다.

 

목마가렛

엊그제 장에 가서 동자꽃. 미스김 라일락 ,이 목마가렛을 사다 심었다.

올 해도 한 열가지쯤 새로운 것을 심었다.

꽃 욕심은 끝이 없고 그야 말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니

더 없는 효자다 싶어 장날 마다 나가 뭔가 하나씩 사가지고 온다 ㅎㅎ

 

어느 분 말씀대로 어떻게 농사만 하며 사냐고,

그렇다고 꽃만 기르면 심심하고,

농사는 일이고 꽃은 취미라는...

 

농사 일도 적당히 있고 터가 넓어 마음대로 꽃도 심을 수 있으니 더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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