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어찌 참았나 싶게 어제 오늘 동동거리며
이것 저것 찔끔거리며 온갖 일을 하고 있다.
내일 또 비소식이 있으니 서둘러 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쫘악 깔려 있다..ㅎㅎ
몇 개 안되는 화분이지만 분갈이가 꼭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
혼자 힘들게 하고 나니 작은 화분들은 있을 곳을 찾아 다 옮겼는데
염좌를 좀 큰 화분으로 옮겼더니 혼자는 도저히 들어 옮길 수가 없었다.
낚시 간 남편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지만 해가 넘어 가도 감감 무소식.
결국 혼자서 낑낑 거리며 비척 비척 옮겨 제 자리에 놓을 수 있었다.
남편은 도대체 집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
새로 만든 밭으로 토종파도 옮겨 심었고
지난해 아주 효자 노릇을 한 딸기밭도 풀을 매주고
묵은 포기는 정리하고 새로 난 포기들을 옮겨 심느라고 아주 요란을 떨었다.
마늘밭 양파밭에는 냉이가 수부수북
그야말로 이제는 나물 대접 못해 주고 그냥 잡초다.
그래도 다 캐내 버리려니 아까워 한소쿠리는 챙겼다.
사람 손이 무서운 게 두어 시간 기어 다니며 풀을 뽑았더니
밭이 봐 줄 만하게 됐다.
게다가...
저장해 두었던 무도 더 놔두면 바람 들고 못쓸 거 같고
배추도 죄 물러 버려 모냥이 말도 아니게 생겼으니
일단 뭐라도 만들어야지.
그리하야 새김치 삼총사.
깍뚜기,나박김치,배추 겉절이
누가 쫓아 오는 것 마냥 서둘러 정신없이 후다닥 거리며 일을 벌였다.
그냥 저냥 일은 할 만한데 그 쪽파...이것이 난제였다.
겨울 난 쪽파를 뽑아 놓고 다듬는 일이 보통이 아니더라구
옆구리 뒤틀리고 허리 아프고 바쁜시간 아깝고 아까워...
그 와중에 낚시 간 남편을 불러 파를 까 달랠 수도 없고,
울서방은 어쩜 이렇게 일을 잘 피해 다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하다.
어쨋든 비 오기 전에 급한대로 할 일을 찾아 했더니
힘은 엄청 들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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