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온통 꽃소식이 들려 와도 이 산골에 매화가 피어야 제대로 봄이 된다.
산괴불나무 꽃을 하마터면 못볼 뻔 했다
진달래를 앞질러 피는데...뭐가 바쁘다고 얘를 보러 못 갔네
끝물로 몇 송이 간신히 알현했다^^
토종 흰민들레
아주 우대해서 기르고 있는 중.
몇해 지나니 여기 저기 개체수가 제법 늘었다.
노랑의 서양 민들레는 보이는대로 파제끼고 얘만 기르려고 작정을 하는데
그래도 그 노랑 민들레 아직도 여기 저기 지천이다
산마늘
곰취
눈개승마
갑자기 한낮의 기온이 높아 지니 눈개승마가 마구 자랐다
자칫하다 세어질까봐 좀 큰 곳에서 조금 자르려고 가보니
조금이 어니고 한소쿠리 자르게 되었다.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잘라야 되게 생겼다.
오늘은 씀바귀도 듣어 데쳤고 나물 반찬이 넘쳐나서
눈개승마는 양이 많아 우선 간장물을 끓여 장아찌를 담았다.
내일이나 모레 잘라 그때 생나물로 먹고 또 자라면 그때는 데쳐서 말려 묵나물로..
욕심껏 심었더니 아주 넘쳐 난다
내 이 도라지 껍질 벗겨서 쪼개서 나물로 볶아 상에 올리려고 보통 애를 쓴게 아니다
뭔 일이라고 도라지 껍질를 벗기다가 양이 많았는지
나중에는 손가락에 쥐가 나서...
이래가지고서야 뭘 할 수 있겠나...아무래도 일 선수는 못되겠다.
심고 가꾸는 것만 일이 아니고 먹는 게 더 큰 일이다
봄이 되니 온 사방에 다 먹을 것 투성이고 먹을 입도 적지만
그냥 상에 오르는 게 아니니 하나 같이 다 손이 가야 되는 일..
조금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데 종일 종종걸음을 한다
그렇다고 뭐 눈에 띄게 해놓는 일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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