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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봄 비가 내렸다.

by 풀 한 포기 2022. 3. 22.

춘분에 꽃샘추위

다른 곳에는 눈이 엄청 내렸다고 하지만 이 곳은 내리 삼일 비가 내렸었다.

그 봄비 맞으며 산수유 드디어 피어 나고,

밭 일을 할 수 없어 안달이 난 나는 하우스에서 씨앗을 폿트에 넣는 일을 했다.

 

땅콩을 물에 담가 한 이틀 지나니 하얗게 뾰족 부리가 나려 한다

폿트에  저 하얀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해서 넣어야 제대로 싹이 난다

어디가 아래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우면 그냥 눕혀 놓고...ㅎ

 

차요테도 화분에 얹어 싹을 내려고 준비 중.

나중에 뿌리가 나고 순이 올라 오면 옮겨 심기를 하는데 

따뜻한 나라가 고향인 애라서 모종 내는게 좀 어렵다.

그러나 딱 한 포기만 심어도 열매가 엄청 많이 열리니 문제는 없다.

딱 한개만이라도 성공 하기를...

이것 저것 씨앗을 넣었고

싹이 올라 오면 구분이 되는 애들은 이름표를 안 꽂았고

구분을 해야하는 호박만 종류별로 표시를 해두었다.

봄이 되면 뭐라도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비 온다고 가만 있을 수 없어

이렇게 꼭 해야 할 일을 비 핑계로 해치웠다.

 

비가 내린 후 조금 씰쌀하지만 보송보송 솜털에 감싸여 할미꽃이 피었다.

저 솜털이 조금은 보온효과가 있으려나...?

다 제 살 궁리를 한다.

 

구근 아이리스

이제 겨우 솎아 먹을 수 있으려나 눈치를 보고 있는 시금치를

고라니 녀석이 먼저 맛을 보았다.

조금 어려도 기다리지 말고 솎아 먹었어야 했는데 

염치 따위는 애저녁에 없는 고라니에게 빼앗겼다.

 

눈개승마

이른 봄에 제일 먼저 새 순이 돋는다

울릉도 취(부지깽이 나물)하고 얘가 젤 부지런하다.

아직 밭도 손을 봐주지 못했는데...

순 다치지 않게 한번 긁어 줘야겠다.

어째 이리 할 일은 많은지 마음만 바쁘고 눈에 보이게 하는 일도 없는 날들이다.

 

오늘도 오전에는 남편이 감자 심을 고랑에 비닐을 덮었고 

점심에는 친한 동생네와 바깥에서 밥을 먹고 돌아 와서 저녁 나절  감자를 심었다

세 고랑만 심는다 하다가 결국 지난해처럼 네 고랑이나 심었다는...

나중에 싹이 나온 후  복토를 하면 되니까 감자 심는 거야 순식간에 쓰윽 다 심었다.

내일은 유구장이라서 그 동생과 만나 장에가서 꽃집 순례를 할 예정이다

오늘 감자를 심었으니 아주 한갓지게 놀아도 되겠다 

남편들도 낚시를 간다하니 동생하고 느긋이 봄나들이 삼아

시장 구경에 꽃도 사고 그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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