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도 지났고 머잖아 경칩이 다가 오는데
날씨는 거꾸로 가고 있는 듯 눈발도 날리고 연못도 다시 얼어 버렸다.
그래도
복수초 이렇게 피었으니 저어기 봄이 온다고 조금 풀어졌던 마음은
다시 얼지 않도록 잘 간수 할 일이다.
혼자서 집둘레 길을 산책을 하다가
얼마전 부터 남편과 함께 산에 난 임도를 따라 걷고 있다.
산 아래 살면서도 한번도 안 갔던 곳을 요즘 하나씩 찾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의외로 길도 괜찮고 예전에 농사 짓던 밭이나 집 터가 있던 곳도 발견하며
골짜기 마다 다래덩굴이며 생각지도 못했던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것도 보고
아주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등산이라 하기에는 좀 그렇고 산책보다는 조금 강도가 있는 그런 것을 하는 중이다
오전에는 아직 춥고 점심을 먹고 남편을 독려해서
매일 산을 오르고 있다
미레는 항상 길잡이처럼 앞장을 서면서 따라 다닌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는지 집에 오면 그냥 쓰러져 잠을 자더니
며칠 지나면서부터는 몸에 익었는지 짧은 다리로 아주 잘 다닌다.
대부분은 길이 나있는 곳으로 다니고
어떤 때는 고라니들이 길을 닦아 놓은 비탈길을 따라 산을 내려 오기도 한다
산등성이 하나 넘었다 싶어도 3km정도
아주 천천히 여유있게 다녀도 한 시간 남짓
힘들이지 않고 적당하게 다니고 있다.
어디 나가 운동 하지도 못하고 남편도 밖의 모임이 다 취소 되어 무료한데
아주 잘 되었다 싶다
이렇게 좋은 코스를 곁에 두고 왜 안 다녔는지...ㅎㅎ
산에 다녀 오면 고양이들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밥 내놔라...
밥도 안 주고 어디 갔다 왔냐...
뭐 그렇게 시위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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