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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겁나 무서운 시에미

by 풀 한 포기 2022. 2. 28.

이무래도 꿈이 심상잖다.

꿈 내용은 하도 별스러워 어디 얘기하기도 그런데

신 새벽 잠을 깨고 나니 그 꿈이 딱 걸려서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종일을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 시름에 겨워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아들네와 하는 카톡방에 아는 체를 했다

`너희 별 일 없니?

**이 어디 아픈 거 아니냐?`

딱 집어 며느리 아픈가 물었다니

`헙! 간이진단키트로 검사 했더니 양성이 나와서 PCR검사를 받으러 가려구요`

 

이튼날 나온 결과는 역시 양성.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으니 며느리가 코로나에 걸린 것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평소 전화도 안하고 자주 아는체도 않던 시에미가 

느닺없이 하필 그 날 딱 집어 그리 물었으니 시치미를 떼지도 못했지 싶다

내가 그리 묻지 않았으면 걱정할까 그냥 슬그머니 넘어가고 

 알 수 없었겠지만 참 그게.

자식 일이라고 내가 미리 알아 챈 모양.

 

다행히 목만 조금 아프고 기운만 없는 정도라고...

같이 사는 아들은 음성.

같은 조건이더라도 면역력에 따라 그리 피할 수도 있는 모양.

 

 심하게 아프지 않고 그저 수월하게 지나가기를 바라고

잘 먹어야 이겨 낼텐데 어쩌냐 염려를 하니 

아들이 하는 말 `배달의 민족`이 잘 해결해 주니 걱정 말라고...

 

말로만 걱정하고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미리 알아 첸 겁나 무서운 시에미가 힘 내라는 뜻으로,

며느리  통장으로 금일봉을 보내는 것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 가벼히 했다

아들에게 며느리 소고기 사멕이라 했더니..

설마 내가 굶길까 봐 그러나고...ㅎㅎ

며느리 또한 안 그러셔도 되는데 왜 그러냐 핀잔 아닌 핀잔을 했지만

어른 노릇이 그게 아니다 싶다.

그리고 돈은 이렇게 쓰는 게 맞는 일이지 그런 마음.

 

나도 며느리였고 그 시절  받고 싶었지만 못받았던

그 대접, 그 관심, 그 배려, 

나는 며느리에게 해주고 싶다.

 

네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사랑 받아 마땅한 그런 사람인 것을 꼭 알고 있으라고,

 

나의 응원이 힘이 되었길 바라고

그래 그런지 며느리는 툭툭 털고 일어 났고 아들은 계속 음성.

 

나중에 딸이 나에게 말하기를 엄마 엄청 무섭다 그러겠다고

어떻게 신기 있는 것처럼 알았냐고...

 

나는 오늘

 다가 오는 내 생일 선물을 아이들 숙제 덜어 주는 마음으로 필요를 만들어 선물을 주문했고

역병을 앓고 난 며느리 포함 아무도 오지 말라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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